맞아요. 말하지않으면 모르죠. 작은 표현이라도 해야하는게 맞는것같아요. 잘봤어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살다 보니 연애 시절이 잘 기억이 안나요. 😳
솔직히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MBTI 이벤트의 주제인 ‘유형별 이별 원인’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사실 40대가 되면 이별을 논할 일이 많지 않고, (이별은 파멸적 결말로 치닫음ㅋㅋ)
저 역시 연애 경험이 그리 극적이지도 않아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쓰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ISTP로 살아오며 주변에서 흔히 들었던 이야기들과 그리고 제가 느껴온 제 성향을 바탕으로 ‘왜 ISTP가 이별을 겪는 경우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추리하며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사랑의 시작도 은근하고 이별에 이르는 마무리도 흐지부지 되는 것이 ISTP의 사랑과 이별의 특징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을 똑바로 안하니 모르잖아요!🙎♂️
ISTP라고 하면 흔히 말수가 적고 감정 표현이 서툴며,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편입니다. 직장에서 하루 종일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집에서는 입다물고 말 없이 쉬고 싶은 날이 더러 있습니다.
아내는 이제 그런 제 모습에 익숙해졌지만, 연애 시절에는 ‘혹시 나에게 마음이 식은 걸까?’라고 오해하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뭐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지 ISTP의 특징인 과묵함이 상대에게 불안감을 준 것뿐이었습니다.
마냥 피하는게 능사는 아닌데!🤷♂️
ISTP의 또 다른 특징은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무심해 보이지만 사실 감정 소모에 예민한 편이라 작은 갈등이 길어져 크게 번져 가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낍니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면 빨리 해결하고 싶지만, 정작 말을 아끼다 보니 상대는 ‘왜 아무 말도 안 하느냐’고 서운해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소통 방식의 차이가 반복되다 보면 결국 서로가 지쳐버려 이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맞춰주는게 좀 피곤하다!😓
또 한 가지 이유는 ISTP의 자유를 갈망하는 성향입니다. 억지로 스케줄에 맞추거나 의무적으로 감정 표현을 해야 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성향 때문에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런 시간이 오래 지나면 피로가 쌓이곤 합니다.
저도 결혼 전에는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듯이 계획된 감정의 교류’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조금 버거웠던 적이 있습니다. 특별한 갈등이 없이도 자연스럽게 관계가 멀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이유도 아마 이러한 ISTP 특유의 거리두기 성향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별 대단한 이유도 없이 흐지부지💔
이렇듯 ISTP의 이별 원인은 대체로 드라마틱히지 않고 사소합니다. 큰 사건이 팡하고 터지기보다는 작은 오해가 쌓이고, 제때 제대로 말하지 않아 엇갈린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각자 상대의 반응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서로가 깨닫게 되면서 조용히 결별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큰 상처를 주거나 받았던 연애보다는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된 경험이 더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극적인 에피소드는 없지만, 돌이켜 보면 ISTP적인, 저다운 연애와 저다운 이별 과정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결국 표현부족이 부르는 건 이별 참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왜 ISTP가 이별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솔직한 대답은 ‘자신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 거리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ISTP는 분명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때때로 오해를 부릅니다. 저 역시 결혼 후에야 비로소 표현의 중요성을 조금씩 배우며 관계의 무게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ISTP는 사랑이 식어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지 못해 마음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그리고 그 점만 서로가 이해해준다면 말 수 부족한 ISTP의 성향도 반대로 가끔은 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별없는 사랑만 하고싶다 🥰
결국 ISTP에게는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솔직하게 소통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MBTI던지 사랑하는 방식과 이별하는 방식이 다 다르지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주고 존중할 때 더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조금씩 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 ISTP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는 사람이지만, 결국 관계를 지키는 힘은 ‘작은 표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오늘 또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고 이를 마음에 새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