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가 참 마음을 울리네요 나중에 뮤지컬이 다시 온다면 저도 보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이전에 한번 소개한 적 있는,
루리 작가의 <긴긴밤>이라는 작품 후기를
한번 얘기 해보려고 해요!
긴긴밤은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 . .
루리 <긴긴밤> 줄거리
이 책은 지구상 마지막 흰바위코뿔소인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긴긴밤을 함께 걸으며
바다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인데요
자연에서 보호소, 동물원,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이어지며
노든과 노든의 가족, 윔보와 치쿠, 앙가부, 그리고 펭귄까지
서로가 서로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연대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게 해주는 작품이에요
밀렵꾼들이나 동물원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우리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주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답니다...
<긴긴밤> 명대사
01
내가 바라보는 풍경을 노든도 보았고,
내가 있는 풍경 속에는 언제나 노든이 있었다.
그러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02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세상에 마지막 남은 하나가 되었지만 복수를 할 수 없는 흰바위코뿔소와
불운한 검은 점이 박힌 알에서 목숨을 빚지고 태어난 어린 펭귄이었지만,
우리는 긴긴밤을 넘어, 그렇게 살아남았다.
03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04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개인적인 리뷰
자주 말하는 거지만, 저는 책을 읽고 난 뒤에
꽤 오래 그 책의 제목을 곱씹는데요
이 책도 제목에 대해서 오래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냥 긴 밤도 아니고, 긴긴밤은 얼마나 긴 밤일까요?
살아가면서 내가 끝이 없어보이는
긴 밤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이 책을 떠올리면 많은 위로가 되겠다 싶었어요
결말부에서 펭귄은 혼자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데요
노든과 함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펭귄 홀로 걸어가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며
오래오래 길고 긴 밤을 걸어가게 되겠죠
하지만 펭귄은 그 긴 밤마다 노든을 떠올릴 거고
노든 역시, 남은 시간동안 오래 펭귄을 비롯해
만나온 모든 존재들을 기억하게 될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서로가 서로를 떠올리는 긴 밤의 시간들은
결국 연대의 시간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펭귄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어졌던 애정 위에서
펭귄이 열심히 걸어나가는 발걸음을 볼 때마다
그 자체가 펭귄이 자신의 몫 이상을 살아내는 방증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걸어나갈 힘을 다시금 얻을 수 있던 책이었어요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뮤지컬 <긴긴밤> 후기
저는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로도 보고 왔는데요 ㅎㅎ
소극장에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정적인 공간으로 자연을 너무 잘 표현했더라구요!
바닥 조명으로 초원과 우리, 바다를 표현한 내용이 좋았고
특히, 마지막에 우수수 공이 쏟아지는 연출이 너무 좋았어요
펭귄이 부서지는 파도 속에서
바람 보다 빠르게 수영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특히, 저는 설가은 배우의 펭귄을 봤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펭귄 그 자체라 좋았답니다..
아! 원작과 다른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뮤지컬에서는 정어리를 정강이, 라고 말해요
정어리가 뭔지 잘 모르는 노든이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 덕분에 펭귄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정어리를 정강이라고 부르는 펭귄이 되었어요
무튼, 넘버들도 참 좋았고...
다음에 공연이 또 올라온다면 꼭 또 보고 싶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넘버를 마지막으로 소개하며
긴긴밤 리뷰 마칩니다!
뮤지컬 <긴긴밤> - 바람보다 더 빠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