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없는 남편… 이 결혼, 계속 유지하는 게 맞을까요?

결혼 9년 차에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부부'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네요
요즘은 남편과 눈도 잘 마주치지 않고, 같이 사는데도 대화가 거의 없습니다

 

맞벌이라 정신없이 살고 있고,
아이들 학교, 하원, 반찬 챙기고 생활 전반은 제가 거의 다 책임지고 있어요
남편도 나름 고생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같이 있는 느낌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밥도 각자, 주말에도 따로, 같은 공간에 있는데도 그냥 ‘동거인’ 같은 느낌이에요

 

한동안 참다 참다 남편한테 솔직하게 얘기한 적도 있어요
“요즘 너무 멀어진 것 같고, 나도 힘들다”고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은 그냥 무덤덤한 표정 하나
어떻게든 대화를 시도해보려 했지만, 오히려 더 벽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쉽게 결정 내리긴 어렵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과연 아이들에게도 좋은 환경일까 싶기도 해요
남편이 아이들에게 화내는 장면을 보면 저도 마음이 불편해지고요

 

이혼까지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에요
금전적인 부분은 혼자서도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한 상황이고,
제 일도 있어서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닌데…
막상 아이들을 생각하면 쉽게 결론이 안 나네요

 

이런 상황에서 그냥 참고 지내는 게 나은 걸까요,
아니면 진지하게 다른 방향을 고민해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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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익명1
    부부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대화가 중요하네요 .무덤덤한 표정을 마주 치면 힘들것같아요.
    둘만의 시간을 내서 진지하게 얘기를 해 보는 것이 좋겠어요. 피하려고 하는 태도는 좀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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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결혼 9년 차에 아이 둘을 키우시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고통이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부부'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라는 말씀과 동거인 같다는 표현에서 현재 관계의 공허함과 외로움이 얼마나 크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와 육아, 살림까지 책임지시느라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을 상황에서 남편과의 소통 부재는 더욱 힘든 부분일 겁니다.
    섣불리 이혼을 결정하기보다는, 단계별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시도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그때 다른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남편분과의 대화가 어렵고 벽이 느껴진다면, 부부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상담사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의 골을 파악하며,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상담에 참여하기를 꺼릴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 번 시도해 보자고 설득해 볼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상담에 응하지 않거나,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하고 싶으시다면 개인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전문가와 나누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더 명확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소통 방식의 변화를 시도해보세요 "당신은 항상 나를 무시해"와 같은 비난 대신, "요즘 우리가 너무 멀어진 것 같아서 외롭고 힘들다"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나 전달법'은 상대방을 방어적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알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당장 무언가를 '참고 지내거나' '이혼을 결심'하기보다는,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들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단계적으로 시도해 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다면, 그때 다시 한번 아이들과 본인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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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지금 겪고 계신 문제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환경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신 것 같아요. 
    특히, 남편이 감정을 표현하지 않거나 무덤덤한 태도를 보여서, 마음의 벽이 느껴지고, 아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되시는 마음이 크실 거예요. 
    이 문제의 원인으로는, 남편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거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서로의 마음이 멀어지고, 아이들 앞에서의 부정적 모습이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 있어요. 
    또한, 아이들을 위해서 참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이혼을 고민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깊어지고 계시겠죠. 
    이럴 때는, 우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남편과의 대화가 어려울 때는, 감정을 강요하기보다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우리 조금씩이라도 서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함께 노력했으면 해요”라는 식으로 부드럽게 제안을 해보는 것이죠. 
    만약 대화가 계속 어려운 상황이라면, 부부 상담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상담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자신과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결정을 천천히 고민해보시길 바라요. 
  • 익명2
    결혼 9년차에 아이들 위해 참고 살기엔 억울하네요 
    반응 없는 남편도 밉상인데 아이들에게 화까지 내다니 가관이네요
    모변호사가 말했죠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부부상담을 받아보고 마지막으로 서로 노력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결론은 하나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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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이렇게 솔직하게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겪고 계신 상황이 매우 힘들고 복잡하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부부 사이의 거리감, 일상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책임감이 모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계시겠어요.
    
    먼저, 지금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기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 관계가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힘든 경험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미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하셨지만 벽을 느끼셨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부 상담이나 커플 치료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환경을 고려할 때, 현재의 상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안정적이고 사랑받는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 환경이 부부의 관계에서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이혼을 고민하시는 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금전적, 정서적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이들의 복지와 본인의 행복을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결정하기 전에 주변의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전문가와 상담하며 충분히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상황이 너무 힘들고 지치셨다면, 잠시라도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강한 용기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본인과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천천히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익명4
    아이들에게 전혀 좋은 환경도 아니고,
    부부다운, 가족다운 모습이 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