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켠이 불안하고, 다정함조차 의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표현도 자주 하고 배려도 잘해주지만, 왠지 그 따뜻함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사소한 실수에도 마음이 휘청이는 자신을 보며 ‘내가 왜 이럴까’ 자책하게 되셨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감정은 예전에 깊은 상처를 경험한 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반응이에요. 상처받았던 기억이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어서, 지금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게 만들기도 해요. 과거의 아픔이 강할수록, ‘다시 상처받는 걸 피하고 싶다’는 본능적인 방어가 작동해요. 그래서 상대가 잘해줄수록 오히려 더 의심하고, 확신을 갖지 못하고, 반복해서 확인하고 싶어지는 거예요. 이건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라, 다시 다치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그렇다고 이 감정이 평생 계속되는 건 아니에요. 먼저 스스로의 불안을 알아차리고 “내가 지금 불안해서 이 반응을 하고 있구나”라고 부드럽게 인정해주는 것이 첫 걸음이에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심리상담을 통해 신뢰에 대한 두려움과 과거 상처의 흔적을 조금씩 정리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사랑받는 게 두려운 사람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오히려 더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좋은 사람을 놓치기 전, 나부터 먼저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불안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용기, 그게 진짜 회복의 시작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