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 사람이 너무 다정한데, 왜 자꾸 의심이 들까요

이 사람이 날 좋아하는 건 알겠어요

표현도 자주 하고, 배려도 잘해줘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다정함이 가끔은 불편하게 느껴져요

혹시 가식적인 건 아닐까

진짜 나를 좋아하긴 하는 걸까

자꾸 확인하고 싶어져요

이 사람이 뭐 하나 잘못하면 괜히 더 크게 반응하게 되고요

 

제가 예전에 한번 크게 상처를 받아서 그런가,

지금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으면서도 자꾸 불신이 앞서요

이런 내가 문제인 걸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아요

혹시 사랑받는 게 불안한 사람도 있나요?

저처럼 불안해서 좋은 사람 놓쳤던 분 계시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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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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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켠이 불안하고, 다정함조차 의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표현도 자주 하고 배려도 잘해주지만, 왠지 그 따뜻함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사소한 실수에도 마음이 휘청이는 자신을 보며 ‘내가 왜 이럴까’ 자책하게 되셨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감정은 예전에 깊은 상처를 경험한 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반응이에요. 상처받았던 기억이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어서, 지금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게 만들기도 해요.
    
    과거의 아픔이 강할수록, ‘다시 상처받는 걸 피하고 싶다’는 본능적인 방어가 작동해요. 그래서 상대가 잘해줄수록 오히려 더 의심하고, 확신을 갖지 못하고, 반복해서 확인하고 싶어지는 거예요. 이건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라, 다시 다치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그렇다고 이 감정이 평생 계속되는 건 아니에요. 먼저 스스로의 불안을 알아차리고 “내가 지금 불안해서 이 반응을 하고 있구나”라고 부드럽게 인정해주는 것이 첫 걸음이에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심리상담을 통해 신뢰에 대한 두려움과 과거 상처의 흔적을 조금씩 정리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사랑받는 게 두려운 사람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오히려 더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좋은 사람을 놓치기 전, 나부터 먼저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불안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용기, 그게 진짜 회복의 시작이니까요.
  • 익명1
    너무 행복하면 불안한 마음이 생기죠
    혹시라도 이 행복이 무너질까봐..
    한번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며 더욱 그럴 수도 있겠죠
    다정한 사람이 모두에게 다정하먼 의심이 들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죠
    하지만 끝없이 이해하는 좋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지쳐 돌아설 수도 있으니 그저 마음껏 사랑하세요
    인생은 사랑만 하기에도 짧답니다
    
    
    • 익명2
      지나가다가 너무 좋은 말이라
      제가 위로 받아서 댓글 남깁니다
      맞아요 인생은 사랑만 하기에도 짧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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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사랑받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감정은 생각보다 흔하며, 이전에 겪었던 상처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는 새로운 관계에서 불신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사랑받는 것이 불안한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 때문에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거나, 언제든 상대가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다정함이 익숙하지 않거나, 과거의 경험 때문에 그것이 진실이 아닐까 의심하는 거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확인하고 싶어지는 마음, 그리고 작은 실수에도 크게 반응하게 되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방어 기제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상대방에게 자신의 불안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 경험 때문에 사랑받는 게 때로는 불안하게 느껴져. 네가 나에게 잘해줄 때도 가끔은 의심하게 돼서 미안해."와 같이 표현해보세요.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면 관계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모든 감정의 답을 찾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하여 자존감을 높이는 노력을 해보세요. 취미 생활을 하거나, 스스로를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 등 자신을 아끼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상대방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3
    상대방에게 너무 큰 잘못을 하고 계신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런 마음이 들수도 있고 타인은 모르는 그런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요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