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님의 말없는 진심

일주일전..임신8주차에 계류유산으로

소파술 했어요..ㅠㅠ

저는 이미 피검사때 현저히 낮은

수치를 확인해서 인지 그냥 

덤덤하더라구요.

피검사 3차까지 할때도,

7주차에 애기집 확인할때도

병원에 혼자 갔는데

8주차에 진료날에는 신랑이

회사에 늦게 출근 한다고 말해놧다며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순간 '이사람이 뭔가 느낌이 온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병원 도착해서 진료차례 되어

초음파 검사 하는데..

일주일전엔 애기집만 있다가 

일주일 지나서인지 난황이 보이긴 했는데

애기는 안보이고..난황의 생김새가

기형이라고....보통 5주차에 태반이 형성

되고 6주되면 애기가 보이는데 전

8주차에도 안보이니 계류유산 이라며..

소파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사실 어느정도 예상을 했어서 인지

눈물이 나거나 크게 상심들진 않았어요.

신랑도 애써 담담한듯 표정관리 하며

정색해서 간호사님 말에 대답만 하는

저를 옆에서 토닥토닥 해주더라구요.

이틀뒤 소파술 하기로 정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소파술 전날..그래도 살짝 겁은 나더라구요.그래서 네이X에 검색해보니 

후기에 엄청 아프고,출혈도 심하고, 

펑펑 울고 했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일단 마음의 준비는 해야겠다 싶었죠.

사실 덤덤할뿐 슬프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어요.진짜 희한하게도 말이죠..

소파술 당일날!

수면 마취를 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배우자 필해 동행하라해서 할수 없이

회사에 미리 결근통보 하고 

신랑이랑 같이 병원으로 향했어요.

병원 가면서도,도착해서도 아무느낌이

없는게 신기할 정도이면서 제자신이

너무 어의가 없더라구요.

소파술은 15분정도면 끝나고 

회복실에서 1시간 정도 있다가 나온다는데

저는 거의 30분만에 깨어나서 

항생제와 링거액이 빨리 소진 되기만을

기다렸어요.

다시 잠들었다,꺴다,잠들었다,깼다..

서너번을 반복하고 깨었을땐 더이상

잠들지 못하고 그저 화장실 가고싶은

생각 뿐이었어요.도저히 못참을 정도

되었을때 간호사님 호출 버튼을 누르고

화장실 가고싶다 말씀 드리니

침대에 앉아서 10분정도 있다가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화장실 갔다가 들어와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링거액이 다들어갔더라구요.

간호사님이 와서 링겔바늘 빼주고 

설명 해준뒤 진료실 가서 선생님

뵙고 가면 된다더라구요.

담당 선생님께선 그날 하루는 푹쉬고

그다음날 부터라도 무기력 하다고 집에만 누워있지 말고 일부러라도 움직이고

운동도 해야 자궁수축에 도움도 되고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때 

신랑과 조심스레 얘기를 나눴어요.

신랑이 저한테 수시로 컨디션 괜찮은지

몸상태 체크를 하곤 했는데

"오빠~진짜 미안한데..나..너무 이상하게

아무렇지 않아...슬픈맘도 없고..그냥

아무렇지 않아...내가너무 이상한건가..?

오빤 어때?"

"쟈기야~이상하다는 그런 생각 하지마~

난 사실..월욜날 수술해야 한다는말

들었을때 쟈기 집에 보내놓고 출근

하면서 혼자서 차안에서 펑펑 울었어..

너무 속상하고..왜 우리는 안되는걸까

하는 생각에 너무 억울하더라고..ㅠ"

그말을 들은 순간 가슴이 뭉클 하더라구요..

그래요.신랑은 나를 위로하고 있었지만

정작 위로가 필요하고 많이 속상해

하던 사람은 내신랑님 이었었죠..

제신랑은 워낙 사랑꾼이라 저를 

속상하게 한적이 없거든요..

아무리 냉철하고 감정표현 없는

남자들도 이런 상황에선 표현을

안할 뿐이지 내심 속상해 하고 

와이프 마음을 공감하며 위로하고

있을거에요.

부부란 서로 채워주고 밀어주고 끌어주며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라는것을

느끼며 앞으로 더욱더 사랑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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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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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굴이
    어떤 위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두분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아끼시니 좋은일은 꼭 찾아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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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뇽
    말을 썻다 지웠다..........저는 배에서 키울만큼 키우고 안좋은 일을 겪었던 터라.........그래도 몸조리는 잘하시고, 곧 더 좋은 소식이 올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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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맘 인희
    툐리부인님 옆에 사랑꾼 신랑님이 있어주셔서 그나마 좀 안심이 되네요. 
    여기있는 모든분들이 응원하실꺼예요. 두분께 꼭 좋은 소식 오기를.. 
  • 사랑이
    신랑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곧 좋은소식 또 있을꺼예요
    아기천사님 꼭 오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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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얀님
    툐리부인님의 글을 몇번을 읽고 글을 적지 못했는데 다른분들의 댓글에 저도 조심히 댓글을 달아봅니다.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너무 좋은 신랑님이 계시니 서로 위로하고 안아주면서 힘내시기를
    바래요. 좋은 소식이 오기를 함께 기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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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아직은 아가가 찾아오질 않았군요..
    서로 아픈곳이라 차마 얘길 꺼내지 못한거 같아요...
    서로 잘 감싸주면서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마음을 편히 갖고 운동하시면서 회복하시면 좋은 일이 찾아올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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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리
    맞아요 부부란 그런 거 같아요 
    서로 채워주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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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람~♡
    넘 넘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똑같이 겪어봤어서
    넘 잘아네요
    무조건적으로 푹쉬셔야 해요
    아기천사 오길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