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부의 사랑

오래 같이 살면 마음이 같아지는 것을 기대했는데

점점 자아가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평행선이면 다행이다 싶을 정도예요.

그러다 보니, 

습관처럼 대하게 되고, 어느 때는 원망하게 되고 그러네요.

작은 것에도 서운하게 되고, 아니면 무관심하게도 되고 그래요.

나이가 든다고, 시간을 오래 같이 한다고 

한 방향이 되는 것은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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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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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수
    상담교사
    마음이 다르다고 느껴져서 고민이 많으시겠어요ㅠㅠ 아무래도 오래 살다 보면 익숙함에 좀 더 편해지고 편해지다 보면 배려나 마음 쓰는 부분들이 약해질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더욱 의지적으로 또 의식적으로라도 서로에게 긴장감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순 없지만 내 마음, 내 생각, 내 의지는 내가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첫째는,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에 의미를 좀 더 부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예전에 팔을 심하게 다쳐서 3개월간 쓰지 못한 적이 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팔이 불편하니 정말 괴롭더라고요ㅠㅠ 반대로 다 낫고 나서는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생활이 정말 좋다고 생각되어졌어요.
    두번째는, 그 당연했던 것들에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하면 감사한 마음을 회복하면 좋겠어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배우자에게 고마운 것들을 말이나 글로 또는 가벼운 스킨십으로 표현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마음에 놀라서 거부를 하거나 회피 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면 상대방도 분명 마음을 열어줄거라 생각합니다. 
    셋째는,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는 걸 추천드려요. 사람은 새로운 곳에 가면 설레이거나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곳을 익숙한 사람과 함께 간다면 그 설레임이 고스란히 상대방으로부터 온다고 착각하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어서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아 보여도 거기에서 각도를 조금만 틀 수 있는 노력들을 서로가 한다면 분명 느리더라도 만나지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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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n
    상담교사
    세상의 이 많은 사람들 중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겠지요. 
    저도 어렸을 적 부모님의 사이가 너무나도 안 좋아 걱정을 많이 하며 살아왔지요.
    물론 트라우마도 있구요. 
    그런데 참 다행스럽게도 저희 부모님의 경우는 노년에 오누이처럼 지내시더군요. 
    어머님이 전적으로 아버님께 의지하며 오라버니라 부르면서 젊은 시절의 전쟁 상황은 일단락 되었답니다.
    젊었을 때 서로간에 가졌던 질투와 견제가 눈 녹듯 사라져 두 사람 만남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아온 날보다 어쩌면 살아갈 날이 더 짧을 수도 있는 우리 인생. 
    두 분 완전합심하셔서 일심동체 이루시고 인생 수업 졸업장 잘 따시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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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ㅈㅎㅅ님 오래 같이 살면 마음이 모일거라 생각하셨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많이 속상하시죠?
    근데 그건 꼭 부부사이의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아요
    우리가 왜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가 된다고 하고 꼰대가된다고 하는 것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꺾지 않기 때문이잖아요.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되는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부부사이에서도 척하면 척이 아니라 이만큼 살았으면서 아직도 어? 이런 생각이 앞서기 마련인가 봅니다.
    이를 내 배우자만 유별나서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마시고 모두가 이렇다고 노화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면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시는게 좀 더 편안하실거에요~
    두분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화이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