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편보다 시아버지

시댁 여행와서..밖에서는 어른들 고기구워 먹고

아이들은 고기 먼저 먹이고 안에서 된장찌게에 밥 말아 먹이게 됐어요. 아이들 먹이며 저도 고기 먹어서 다른 어른들 다 나가 있고 제가 안에서 아이들 챙기며 저도 같이 밥한술 떴죠. 제가 김치 볶은 걸 엄청 좋아해요.. 남편이 중간에 뭐가지러 들어 오길래 '나 김치좀 갖다줘'했더니 '아직 안익었어'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생각보다 밥을 늦게 먹어 나갔을 땐 불은 꺼져있고 위에 김치볶음 몇개 남아있었어요. 남의 편은 거하게 취해있고.. 거의 다탄 시커먼 그게 또 왜그리 먹고픈지.. 그거 긁어 먹었네요.. 다 먹고 정리하는 중에 아버님이랑 둘이 남아있는데 가만히 보시더니 '니 김치 볶은거 좋아하나?'하시더라고요. '네'했더니 '부산서 김치익은거 마이 갖고왔다. 삼겹살도 마이 남았으니 싹갖고 가서 다 구워무라'하시더라고요. 여행때마다 항상 아버님이 아시는 곳에서 고기 좋은거 많이 사오세요.. 이번에도 그러셨고요. 순간 눈물이 찡- 경상도 분이시라 틱 던지셨지만.. 평소에도 츤데레로 챙겨주시는 분이시라..ㅜ 정말 남의 편보다 시아버지가 훨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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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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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보
    예전부터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이 있지요.  제 남편도 챙길줄 모르더니 이제는 잘챙겨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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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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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 그러게요- ㅜ 얼마나 더걸릴지 모르겠네요. 김치 하나에 ㅎ 조금더 기다려보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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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연
    남의 편은 정말 한번씩 쥐어박고 싶을때가 많아요. 츤데레 시아버님 좋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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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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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남의 편이 괜히 남의 편이 아니죠.. 에휴- 아버님덕분에 마음이 풀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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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진
    멋진 시아버지시네요 ㅎㅎ 화목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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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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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네 은근슬쩍 챙겨주시는 것들이 많아서 저도 애교많은 며느리는 아니지만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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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한산양
    챙겨주시는 시아버님 계셔서  다행이시네요  츤데레 경상도 시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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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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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처음엔 무뚝뚝하고 거칠?어서 무서웠었는데 ㅎㅎ 툭툭 던지시는 말씀에 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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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맘 인희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시댁에서 저런 경험 있었는데~ 아이들 챙긴다고 못 먹었는데.. 
    다들 배부르다고.. 제가 먹으려고 했는데.. 시어머니는 신랑 그릇에 다 덜어줘버리고.. 
    정말 서운하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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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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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ㅎㅎ 이게 참- ㅠ 아이들 보살피다 보면 별거 아닌데 속상한 일들이 많아요- 저는 누가 챙겨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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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사랑가득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란 말이있죠~ 
    제 아버님도 참 좋으신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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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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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맞아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인것 같아요. 항상 무뚝뚝하시지만 조용히- 챙겨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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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미~☆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부럽네요.
    전 시아버지가 안계셔서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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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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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고..ㅠ 돌아가신 아버님 몫까졍 남의 편이 잘 챙겨드려야 할텐데.. ㅠ
  • Reina
    오랜 시간 같이 있다보면 그렇게 되나봐요. 그리고 바로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라서 더 생각하고 조심스러워 지게 되면서 배려하는게 생기기도 하고요. 좋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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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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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막 제가 살가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챙겨주시면 가슴 한켠이 항상 몽골몽골 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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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하잉
    그래도 시아버님이 잘 챙겨주셔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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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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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 맞아요- 아니였으면 정말 남의 편과 대판 싸웠을 것 같아요. ㅎㅎ 아버님 덕분에 오늘도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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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랭이
    시아버님이 그래도 잘 챙겨주시나봐요
    정말 자상하시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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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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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표현은 무뚝뚝하시고 거칠지만 정말 저리 툭툭 던지시며 챙겨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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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희
    남편분한테 서운하셨을 것 같아요ㅠ
    무뚝뚝하시지만 며느리 생각해주시는 맘이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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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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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ㅎ 하지만 언젠가 저의 남편도 저를 잘 챙겨주는 그런 날이 오겠죠? 아버님을 보고 있으면 그리 믿고 싶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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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
    시아버님 사랑받는 며느님이시네요.
    남의편님한테 한소리 하셔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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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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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남의 편에게는 이미 한소리 했어요~ ㅎㅎ 두소리 하려다 아버님 얼굴봐서 딱~ 한소리만 했네요 ㅎㅎ
  • sowhat2235
    다행이네요 시아버님이라도 신경써서 챙겨주셨다니ㅜㅜ 남편분이 좀 심하신듯하네여 한번 뒤집어놔야정신좀차릴꺼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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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H
      작성자
      에휴~ 그러니 남의 편이죠- 굵고 짧게 한소리 퐉!! 내질렀습니다. ㅎㅎ 너가 안챙겨서 아버님이 챙긴다고 보고 배우라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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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공주
    왜 남편은 시아버지를 안닮았을까요 이상하죠
    같른핏줄인게 좀다른가봐요.시아버지가좋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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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리
    정말 시아버님밖에 없네요ㅜㅜ
    남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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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래수티챠
    무심한 듯 사랑을 주시네요 마음을 쓰고 계신다는 거 자체가 멋지세요
  • 남의편보다 시아버지..
    다들 그러신가보네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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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밍0904
    시아버지라도 챙겨주셔서 다행이네요..
    남의편분은 한번 뭐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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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수
    와... 부럽네요. 저희 시아부지는 너무 무뚝뚝하기만 하셔서...ㅜㅡㅜ 며느리 취향 척척 알아주시는게 감동이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