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못 끊는게 고민이에요

어제도 주전부리로만 7만원 어치를 주문했어요.

 

할인하니까, 오래 보관할 수 있으니까, 요것만 더 채우면 무료배송 이니까 등등 핑계도 다양해요.

간식중독이라고 하면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제 하루를 돌아보면 웃을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밥을 거르면서 '밥 안먹었으니까' 하는 핑계를 대며 어느 새 손에 과자 봉지를 들고 있어요.

그럼 밥을 먹으라고요?

밥을 먹고도 과자를 먹으니 더더욱 고민이지요..

 

예전에는 그래도 하루에 먹는 양이 통제가 되었거든요.

원래부터 과자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하루에 봉지 과자 한 봉지 이상은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이네요.

 

그냥 초콜렛 한 두개만 먹고 끝내려고 했는데, 어느 새 한봉지가 순삭이고

봉지 과자도 조금만 먹고 끝내야지 하면서도 

봉지 클립을 챙겨온 손이 민망하게 한 봉지 클리어예요.

 

간식을 끊어보려고 몸에 좋다는 차도 마셔보고 탄산수도 엄청 마셨고

무설탕 껌도 씹어보고 생야채도 씹어보지만

결국 마무리는 과자 혹은 초콜렛으로 끝이 나곤 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혹시 나는 간식 말고는 달리 붙잡을 것이 없는걸까 하고요.

피곤하고 무료하고 외로워서 간식에 집착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참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과자를 끊을 수 있을까요?

이제는 건강까지 위협 받는 수준이라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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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익명1
    과자나 간식은 저도 좋아하는데..건강에 위협을 느끼셨다니...간단한 운동같은걸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 익명2
    심리적인 요인도 있긴 할 거예요ㅠ
    저도 그랬거든요
    저는 맛없는 과자로 대체하다가, 건강한 과자로 대체하면서 점점 좋은 쪽으로 유도했어요
  • 익명3
    ​무설탕 껌이나 생야채까지 시도해보셨다니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네요!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예요. 
    저도 자꾸 손이 심심해서 중독인 것 같았는데, 일단 눈앞에 과자 박스를 치우는 것부터 시작하니 조금은 낫더라고요. 
    '무료하고 외로워서'라는 말씀이 참 공감되는데, 우리 간식 말고 다른 즐거움을 찾는 연습도 같이 해봐요. 
    힘내세요!
  • 익명4
    간식 저도 좋아하지만 건강에 위협을 받으실 정도라면 조금만 줄여보시면 어떨까요?
  • 익명5
    간식중독도 무서워요
    저도 한때는... 건강신호등이 들어와 지금은 줄이고있어요 따뜻한 대추차로 위안받았으면 좋겠네요 건강을위해서요
  • 익명6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간식은 정말 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 익명7
    앗 저도그래요
    나이 먹으면서 더하네요
  • 익명8
    저도 그러고 있어요 공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1,912채택률 4%
    간식 봉지를 비우고 난 뒤 밀려오는 공허함과 자책감이 글 너머로 고스란히 느껴져 제 마음도 참 무겁습니다. 7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과 '무료 배송'이라는 합리화 뒤에 숨은 마음의 허기가 얼마나 깊으실까요.
    ​말씀하신 대로 이건 단순히 식탐의 문제가 아니라, 지친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스트레스나 외로움으로 텅 빈 마음을 가장 빠르고 강렬한 쾌락인 '단맛'과 '바삭함'으로 채우려다 보니, 뇌가 보상 회로에 갇혀 통제력을 잃은 상태인 것이죠.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은 '완벽한 절제'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더 큰 폭식을 부르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의지력 없는 사람'이라 비난하기보다, 요즘 무엇이 나를 이토록 허기지게 만드는지 마음을 먼저 살펴주세요.
    ​우선은 간식을 주문하기 전, 딱 5분만 눈을 감고 '지금 내가 배가 고픈가, 마음이 고픈가' 물어봐 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그 5분 동안 제가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싶습니다.
  • 익명9
    혼자서 감당하려다 더 버거워졌을 수도 있겠어요
  • 익명10
    건강에 해로운 건 알지만 과자중독 끊기가 쉽지 않아요
    저도 그렇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