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대문자 J입니다. 하루 일정부터 한달 계획, 심지어 머릿속 동선까지 미리 그려두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외출을 할 때도 동선따라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이동할지 다 생각해놓고요.
미리 식당, 카페 찾아놓는 건 기본 중 기본이고
여행 갈 때도 몇 달 전부터 일찌감치 다 계획 짜놓아요.
여행을 가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니 플랜b, 플랜c까지 다 짭니다...
무조건 메모를 해놓고
제가 생각해도 지독하다 싶은데
여행가서 계획이 변경되면 너무 스트레스 받고 마음이 답답해서 플랜 b c까지 짜놓지 않으면 불안해서 안되겠더라고요ㅠㅠ 일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투두리스트 다 적어놓고요.
워크 다이어리를 모바일 메모장에 쓰는데, 어디서 듣기론 다이어리나 일기장을 1년에 한번씩 연말 연초에 버리는게 좋다, 걱정과 함께 버려라 그런 말을 들어서 저도 메모장을 12/31에 싹 다 삭제해요.
그리고 1월, 아직 2주도 안 넘었는데 벌써 메모장이 81개네요;
P인 분들은 계획 세우는 거에 관심이 없고 스트레스 받아하시던데
저는 계획을 세울 때는 오히려 편해요. 정리정돈된 느낌이 들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계획인 것보다 계획표를 봤을 때 더 숨통이 트일 정도예요.
그래서 계획이 어그러지면, 불안하고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 받아요. 갑작스러운 약속 변경, 예상보다 늦어진 일정, 내가 계산한 흐름에서 벗어나는 변수 하나만 생겨도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짜증이 먼저 올라옵니다.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이미 마음은 잔뜩 예민해진 상태고, 그날 하루 전체가 망가진 느낌이 들어요.
사실 제일 힘든 건 계획이 안 맞았다는 사실보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자신이에요. 안 그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ㅠㅠ 저도 알아요. 세상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거. 유연해야 덜 힘들다는 말도 수없이 들어봤고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말해봅니다. 이 정도는 그냥 넘기자! 하나쯤 틀어져도 큰일 안나! 괜찮아! 그런데도 마음은 말을 안 들어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느라 시작도 제대로 못한 적도 많고,
늦은 시간까지 잠도 못 자기 일쑤고...
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네요..
결국엔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을까 왜 이렇게 예민할까 스스로를 또 한 번 몰아붙이게 돼요.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는 건 제 성향이 맞아요. 하지만 자주 그 선을 넘어서 집착, 강박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안 그러고 싶은데 어떻게 내려놔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 저처럼 방법을 몰라서 더 힘든 분들도 있을까요. 조금 덜 흔들리고 싶고, 계획에 실패해도 하루를 통째로 미워하지 않고 싶은데 그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네요. 이 강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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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익명1
계획적인 성격 이라서 때로는
너무 힘드실거 같아요
익명2
미리미리 게혹적으로 준비하는건 좋죠
실천이 안되면 힘들겠어요 ㅜ
익명3
넘 계획적이셔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것같아요
익명4
저는 MBTI가 p인데 계획이 떨어지면 엄청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약속 시간이 바뀌면화가 날 정도예요
익명5
계획 세우는게 장점이면서 단점이 되어버렸네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어요. 지금 바로 바꾸는건 쉽지 않으니까 말씀대로 조금씩 내려놓으면서 자연스러운 틈을 찾아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계획 세우는거 저는 멋지다고 생각해요. 너무 자책하지마시고 스스로 여유를 가져보셔요.
익명6
저도 그래요! 강박증일거라고는 ㅜㅜ
익명7
아 저랑 같으세요! 진짜 매사, 하루종일을 계획 속에 살고 있습니다 ㅠㅠ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답변수 171ㆍ채택률 4%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치밀하게 하루와 마음을 관리해오셨는지가 느껴졌어요.
계획을 세울 때 편안해지고 안정되는 감각이 있다는 것도, 정말 잘 맞는 성향을 갖고 계신 거예요 🙂
다만 계획이 어그러질 때 불안과 짜증이 하루 전체를 덮어버린다면, 그 지점이 지금 가장 힘든 부분 같아요.
이건 융통성이 없어서라기보다, **계획이 곧 안전망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흔들리면 마음이 바로 반응하는 거예요 😥
완전히 내려놓으려 하기보다, 계획 안에 **‘의도적인 빈칸’**을 하나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면 일정표에 “변수 허용 시간 30분” 같은 칸을 미리 넣어두는 거예요 ⏳
또 계획이 틀어졌을 때 바로 수정하려 애쓰기보다, “지금 계획이 어그러졌다는 사실만 인정하기”로 한 단계를 줄여보세요.
짜증이 올라오면 문제 해결보다 먼저 몸을 진정시키는 게 중요해서,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깊게 몇 번 쉬는 것도 도움이 돼요.
계획을 좋아하는 성향은 그대로 두되, 계획을 평가 기준으로 쓰지 않도록 선을 다시 그리는 연습이라고 생각해보셔도 좋아요.
지금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고 덜 흔들리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변화의 시작점에 서 계신 거예요 🌱
익명8
제이들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계획을 안 하면 오히려 더 불안하거든요ㅠㅠ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1,912ㆍ채택률 4%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느끼시는 그 막막함과 답답함이 얼마나 크실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계획을 세우며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은 훌륭한 강점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계획이 자신을 옥죄는 감옥이 될 때 가장 괴로우실 거예요.
먼저, '계획이 틀어져서 화가 나는 것'은 융통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 기제가 강하기 때문임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지금처럼 하루를 통째로 미워하지 않으려면, '플랜 B' 대신 '공백'을 계획에 넣어보는 연습을 제안해 드립니다.
"14시부터 15시는 변수를 위한 시간"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배치해 보세요. 또한, 계획이 어긋났을 때 스스로에게 "오늘의 변수는 내 통제 밖의 이벤트다"라고 소리 내어 말하며, 그 상황을 '실패'가 아닌 '예상치 못한 선물'로 재정의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당신의 하루는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조금씩 계획의 빈틈을 허용하며, 당신의 마음이 숨 쉴 틈을 만들어주세요. 자책하기보다, 오늘도 애쓴 당신을 먼저 안아주길 바랍니다.
익명9
아..계획 세우실때 편하군요?p는 스트레스 받는데
익명10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그런 불안함이 생길 수 있을거 같습니다
계획하고 그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해보면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