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저에게 강박증이 생겨나서 쭉 힘든 생활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릴적엔 안 그랬던거 같은데..어느 순간 제 자신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더라고요
오늘도 여전히 저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저 혼자 이런것도 너무 스트레스고 문제인데 주변에까지 민폐를 주고 있어서 더 심란하네요
제 가족과 남자친구한테 피해와 스트레스를 많이 주고 있더라구요
이런 강박증은 고치는 방법은 없는걸까요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사실 저는 여러가지 강박증을 가지고 있긴하지만 제일 심한건 확인 강박증이에요
나머지는 어찌저찌 넘길 수 있는데 확인 강박증은 진짜 일상 생활이 힘들정도예요
어릴적부터 아버지는 외출 전 저에게 항상 말씀하셨어요
" 가스불이랑 보일러 껐어? "
" 방 불 다 껐는지 확인해봐 "
" 아빠꺼 차키 챙겼나 다시 확인해봐 "
" 빠뜨린건 없나 확인해 그리고 나한테도 보여줘야돼 "
이렇게 반복적으로 말씀 하셨어요
그 때는 아버지가 꼼꼼한 성향이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배울점이라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지 저도 중학교 이후부터 조금씩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학교갈 때 준비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준비했는지
지갑은 챙겼는지 우산은 챙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게 되었고
주변에서는 그런 저보고 꼼꼼하네~ 부모님이 잘 키웠네 하며 칭찬을 해줬었고
그런 말을 듣다보니 이 행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어요
혼자 살 때는 저 혼자 반복적으로 확인했었죠
가스불 껐는지 보일러 꺼져있는지
어차피 여행갈 때나 외출할 때 챙겨야할 물건들은 메모장에 하나도 빠짐없이 다 적어놓다보니
한 두번으로는 확인이 끝나지 않았고 적어도 5번 이상을 확인해야 마음이 놓였어요
심지어 눈으로 확인하는걸로는 강박 불안 증세가 해소가 되지 않았어서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고 외출을 해야 마음이 놓였고
이렇게 사진 동영상이라는 명백한 사실의 증명본이 있는데도
불안이 완벽하게 해소가 안돼서 반복적으로 입으로 중얼거렸어요
" 가스불 껐어 "
" 보일러도 껐어 "
" 차키 챙겼어, 화장품 파우치 챙겼어 "
" (오늘 필요한 물건 하나씩 이름 나열하며) 이거 다 챙겼어 "
" 이제 확인 안 해도 돼 "
" (차 문 잠그고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문 안열리는지 확인하며) 문 잠겨있다. 확인 안 해도 된다 "
" (주차 후 P에다가 뒀는지 기억이 안나서 확인 후 제자리에서 2분정도 가만히 서 있으면서) 차는 멈춰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 "
이렇게 반복적인 행동을 해야 강박이 해소가 되더라구요
저도 제 스스로를 못 믿는거죠..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나서도 다시 확인하러 가는 제 자신을 보고 현타가 오더라구요
나 진짜 왜 이렇게 스스로 피곤하게 사는걸까?
결국 들어가면 다 꺼져있고 완벽하게 챙겼는데도 왜 실수 안하는데도..
왜 자꾸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사서 스트레스를 받는거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곤 성인이 되어 남자친구가 생겼고 같이 살게 되었죠
지금은 헤어졌어요
헤어진 이유가 바로 이 강박증 때문이에요..
처음엔 남자친구도 저보고 되게 꼼꼼하다며 너랑 살면 내가 뭐 빠뜨리고 가도 다 챙겨줄 것 같다며
야무진 모습이 좋다고 칭찬을 했었는데
이 모습들이 화살로 돌아와 이별을 하게 만들었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저는 일중이였고 남자친구는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제가 퇴근하자마자 바로 출발하는 여행이여서
챙겨야할 물건, 집 보일러 가스불 문 잠그는 것 등등 남자친구가 대신 최종적으로 확인을 해야 했어요
남자친구한테도 시켰어요
내가 확인하라고 한거 다 챙기고 하나하나 빠짐없이,
보일러 가스불 문 잠근지 사진 동영상 찍어서 나한테 보낸 후 출발하라고.
남자친구는 처음엔 따르는듯 몇 번 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화를 내기 시작했고
" 아 했다고 ! 했다고 몇 번 말하냐?? 너 진짜 그만 좀 해 적당히 좀 해 진짜 지친다 "
" 우리 그냥 헤어지자 너같은 정신병 있는 여자랑은 못 살아 숨 막혀 그냥 그만하자 "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결국 저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연애를 하면 또 이런 피해를 줄까봐 연애를 못 하고 있었고
그럴수록 가족들이랑 접촉이 많아지니 가족들에게도 강박을 요구하고 있었어요
아버지 제외하고는 강박증이 없어서 어머니와 동생은 저에게 병원 좀 가보라며
어떻게 아버지보다 심하냐며 너 그거 정신병이야 그만 좀 해 라는 소리를 듣고..
저보고 이렇게 확인할거면 집에 오지 말고 혼자 너네집에서 쉬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그렇게 연애를 쉬다가 이번에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번만큼은 남자친구에게 확인 강박증을 강요하지 말아야지. 나혼자 감당해봐야지 했는데
역시나 고쳐지지 않더군요
주차를 하고 분명 차 문을 잠궜는데 남자친구 앞에서도 똑같은 패턴이 나오네요
" 차 문 안잠근거 같아... 다시 확인해야해... "
남자친구는 말했죠 내가 확인했으니 확인할 필요 없다고.
근데 저는 저 자신도 못 믿고 남자친구도 못 믿었지요
결국 다시 가서 차 문을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안 열리는거 확인을 한 후 강박이 해소 됐어요
남자친구에게 사과도 했어요 미안 하다고...
내가 강박증이 너무 심해서 이런 과거가 있었고 너한텐 안 그러려했는데 잘 안된다고..
이번 남자친구는 언제까지 버텨줄지 모르겠네요.
그 때 당시 말할 때도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거든요.....
또 한번은 얼마전에 여행가려고 나왔는데 가스불을 껐는지 기억이 안나는겁니다...
가스불 사용해서 요리해먹고 나왔었거든요
이미 차 타고 2키로정도 가고 있던 와중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불안 초조해져서 남자친구한테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죠
남자친구는 왜 그러냐며 확인 하고 사진도 찍어놨는데 뭐가 문제냐.. 한숨 쉬는데
저는 불안이 극에 달해서 집에 안가면 나 여행 절대 못간다, 나 이대로 출발 못한다
그러다 집에 불이라도 나면 어떡하냐 나 그럼 진짜 제정신에 못 살거같다고 말했더니
한숨 쉬며 알겠다고 집에 돌아가보자 하더군요
결국 집에 갔는데 가스불은 꺼져있었구요
시간도 날리고 남자친구랑 즐겁게 여행가는 그 분위기도 뭐... 제가 다 망친거죠
남자친구 표정이 너무 안 좋더라구요.. 저는 눈치보이는 동시에 자책을 하게 되었구요..
강박증도 유전적인 영향이 있는거겠죠?
근데 아버지는 스트레스 받으셨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가 아버지보다 증상이 극도로 심한 것 같아요
이러다가 저는 또 남자친구한테 차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고쳐지지 않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스트레스 받아요
솔직히 아침마다, 주차할 때마다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고 스스로가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요
이건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고쳐지는건 맞을까요?
혹시 저같은 증상 겪으신 분들중 호전되신 분들 계신가요?
고치고 싶습니다.. 정말 간절합니다.. 근데 방법을 모르겠는걸요...
어떻게 고쳐야되나요 이 강박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