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와 불안장애로 수면장애까지 온 26살의 이야기...

저는 26살 여자입니다 

2년전 알코올성 케톤산증 진단을 받고 2년동안 술을 끊고 지내왔는데 그 충격이 너무 컸는지 살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저혈당증상이 공황장애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현재 허기가 지면 저혈당증상이 찾아오며 공황장애가 극심하게 와요 최근들어 살이 10키로 가까이 빠지면서 더 심해졌고 건강검진 결과는 이상 무 입니다 저도 모를 스트레스를 너무 받다보니 이렇게 된 거 같은데 잠도 하루에 4시간 자는 게 힘들고 이제는 시야까지 이상해져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약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 커서 감기약도 못 먹는 저인데 약을 먹으면 조금 괜찮아질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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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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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2년 전 알코올성 케톤산증 이후 저혈당 증상이 공황장애로 이어진 심각한 상황에 얼마나 힘드실지 이해합니다. 그 충격이 몸과 마음에 깊이 남아 일상생활까지 고통받고 계시군요. 최근 10kg 가까이 체중이 빠지고, 수면 부족, 시야 이상까지 겪으면서 고통이 가중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현재 겪는 증상들이 결국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몸의 신호를 극대화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허기가 질 때 저혈당처럼 느껴지는 증상은 공황장애의 신체 증상과 매우 유사하며, 이 둘이 악순환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에 대한 두려움이 크시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지금의 고통스러운 상태를 개선하는 데는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약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불규칙해진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잡아주어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되찾아주는 조력자입니다.
    ​약을 복용하면 최소한 수면의 질과 불안 증상이 완화되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기약조차 힘드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가장 낮은 용량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해보는 방법을 고려해 보세요.
    ​일상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저혈당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소량씩 자주,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단순당 대신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드세요.
    ​심호흡, 명상 등 불안할 때 스스로를 진정시킬 수 있는 이완 기법을 연습하세요.
    잠을 4시간밖에 못 잔다고 하셨으니,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등 수면 습관을 개선해 보세요.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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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작성자님,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아팠어요.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지난 2년간 알코올성 케톤산증 진단 이후로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다니, 정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요ㅠㅠ.
    지금 작성자님이 겪는 이 어려움들은 단순히 육체적인 문제로만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2년 전의 큰 충격과 그 이후로 알게 모르게 쌓여온 스트레스, 그리고 저혈당 증상이라는 신체적인 자극이 맞물려 공황장애와 불안장애를 심화시키는 고통의 고리가 된 것 같아요. 허기가 지면 저혈당과 함께 극심한 공황이 오는 것, 10kg 가까이 빠진 체중, 불과 4시간밖에 못 주무시는 수면 문제, 심지어 시야까지 불편해진다는 이야기에 작성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지쳐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요. 건강검진 결과는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분명 작성자님의 몸과 마음이 지금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는 거랍니다.
    
    작성자님이 약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아요. 감기약조차 쉽게 드시지 못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약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 당장 큰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작성자님 스스로 작은 희망을 찾고, 내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을 제가 알려줄게요.
    
    우선, 가장 힘들어하는 저혈당 증상부터 천천히 관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세 끼 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소량씩 자주 챙겨 먹어 보는 거예요. 포만감을 주는 건강한 견과류나 과일을 늘 가까이 두고, 허기가 느껴지기 전에 미리 먹어두는 연습을 해보는 거죠. 이렇게 작은 노력들이 공황을 유발하는 신체적 고통을 조금씩 줄여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불안감과 수면장애에 대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는 잠시 내려두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보거나, 좋아하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심호흡을 반복해 보는 거예요. 잠이 오지 않을 때도 '꼭 자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그저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쉬는 것만으로도 몸이 조금은 이완될 수 있어요. 불안감이 너무 심할 때는, 그리고 좋아하는 향을 맡아보거나, 차가운 물 한 모금을 마시는 등 오감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힘든 감정들을 가끔은 종이에 솔직하게 적어보는 건 어때요? 일기처럼 자유롭게 적어 내려가거나, 오늘 감사했던 작은 일들 한두 가지를 써보는 것도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거예요. 작성자님이 혼자 이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가려 하지 않았으면 해요. 스스로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다정한 눈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랄게요. 작성자님은 분명 이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생겨 날거라 믿어요. 힘내요! 💖💪
  • 익명3
    증상이 심하면 처방 받으셔야죠..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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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마음이 정말 많이 힘드셨겠어요… 🥺
    지금 말씀하신 상황은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상태로 보여요.
    2년 전 알코올성 케톤산증이라는 큰 사건을 겪고, 그 후로 저혈당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쌓이면서
    몸이 “조금이라도 위험 신호를 느끼면” 바로 공황반응을 일으키는 거예요.
    
    우선, 당신이 약한 게 아니라 그만큼 큰 충격을 혼자 견뎌내고 있는 중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
    지금은 “의지로 이겨내야지”보다 “이제는 내 몸과 마음을 진짜로 쉬게 해줘야 할 때”예요.
    
    💊 약에 대한 두려움, 정말 이해돼요.
    하지만 공황장애 약은 ‘의식을 잃게 하는 약’이 아니라,
    과도하게 예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켜주는 약이에요.
    감기약처럼 “갑자기 몸에 강한 반응을 주는 약”이 아니라,
    아주 서서히, 천천히 작용해서 불안을 완화해주는 약이 많습니다.
    
    🩺 그래서 제일 먼저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전문의에게 가셔서
    “약이 무서워요, 하지만 너무 힘들어요”라고 그대로 말씀드리세요.
    좋은 의사 선생님은 당신의 두려움을 존중하며,
    가벼운 저용량의 안정제나 항불안제로 천천히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예요.
    
    또, 저혈당 공포가 크시다면
    
    식사를 조금씩 자주 하시고 🍚
    
    단 음식보다는 단백질·복합탄수화물(고구마, 두부, 달걀 등)을 섭취해주세요.
    
    공황이 올 것 같을 땐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며, “내 몸이 위험한 게 아니라 불안이 올라오는 중이야”라고 스스로 말해보세요.
    
    그리고요,
    당신이 2년 동안 술을 완전히 끊고 스스로를 지켜온 것,
    그건 정말 대단한 의지예요. 💪
    지금 느끼는 불안도, 공황도, 모두 “회복 과정의 일부”예요.
    
    🌿 “약”은 당신이 약해서 먹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무너진 균형을 다시 세우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에요.
    
    당신은 이미 잘 버텨왔어요.
    이제는 ‘버티기’보다 ‘도움을 받아 회복하기’를 선택할 때예요.
    조금만 용기 내보세요, 분명 숨통이 트이는 날이 올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