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에 이런 10대스러운 문제를 안고 있는 것까지 정신병의 완성처럼 느껴져서 더 큰 현타가 오네요...
대학 동기랑 1년 내내 싸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늘 싸워도 제가 먼저 대화로 풀자고 했네요 그러면 그 동기는 먼저 얘기하자고 해주니서 고맙다고 하고 다시 잘 지내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잘 지냈고 방학에도 되게 자주 연락했는데... 이젠 모르겠어요 저는 관계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남의 말만 믿고 저한테 화낸다거나, 일부러 자길 곤란하게 했다고 생각하고, 말이 계속 바뀌거나 기억 못 하고, 약속 어기고 이런저런 일로 동기는 저를 믿지 않는다고 느껴서 9월에 친구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그 뒤로 12월에 종강할 때까지 상대가 붙잡고 싸워서 밀어내고... 저도 마음 약해져서 잡았다가 밀어냈다가 서로 오락가락 하면서 진짜 처음으로 밑바닥 보이며 3달간 계속 싸운 거 같아요 이젠 서로 남보다도 못한 사이입니다
1년 내내 얘랑 싸울 때마다 정말 힘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섭식장애가 왔고 먹는 족족이 다 토했어요 그럼에도 1번을 탓한 적 없고 혼자 그냥 참았는데 얘는 제 연락에 심장이 빨리 뛴다는 둥 모든 걸 제 탓으로 돌리니 내가 왜 그랬나 싶습니다
밉다고, 너 정말 최악이라고, 앞으로 평생 내 인생에 단 1초도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내 감정을 거의 배설하듯 상대에게 쏟아내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걸 아는데 어차피 방학 내내 또 나만 힘들겠지, 너는 진지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생각에 자꾸 억울해지고 용서가 안 되네요
제가 유치한 거 맞고, 속 좁은 것도 아닌데 정말 배신감에 화가 치밀다가도 내 잘못도 있는 게 맞으니 또 미안합니다 저는 계속 싫다 밉다 그러는데 상대는 한 번을 저한테 그러지 않는 것도 고맙고 죄책감이 드네요 근데 또 동시에 상대는 남자인데 언제 한번 본인 말로는 자긴 하루 지나면 괜찮아지고 잊어버린다고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어서 어차피 그냥 잊은 거겠지, 속 편해서 좋겠다 하면서 용서가 안 됩니다
제가 얘랑 어쩌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이미 지난 일에도 생각이 끊이질 않아서 너무 괴로워요 자꾸 상대 의도를 추측하게 되고 못 믿겠고... 지금까지 잘 지낸 시간마저 부정당한 것처럼 느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