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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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타국에서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얼마나 외롭고 괴로우셨을지 감히 짐작조차 어렵네요. 스스로가 싫어진다는 그 고백이 참 아프게 다가옵니다. 사실 님이 겪는 거절에 대한 극심한 공포는 단순히 성격 탓이라기보다, 마음의 보호막이 너무 예민해져 있는 상태예요. 초중고 시절과 달리 성인의 관계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능동성'이 필요한데, 실패했을 때의 수치심이 죽기보다 싫다 보니 뇌가 ‘회피’라는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을 선택한 것이죠. 하지만 기억하세요. 관계를 끊어버린 건 당신이 나빠서가 아니라, 상처받지 않으려 자신을 지키려 했던 절박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이번 워홀에서의 경험은 실패가 아니라, 몰랐던 나의 취약함을 발견한 ‘진단’의 과정이에요. 💛"내가 또 도망쳤네" 대신 "내가 그만큼 거절이 무서웠구나"라고 먼저 다독여주세요. 💛한국에 돌아오면 완벽한 관계를 꿈꾸기보다, 거절당해도 무관한 아주 가벼운 상황(예: 상점 질문하기)부터 연습하며 맷집을 키워보세요. 이 정도의 고통은 혼자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상담을 통해 내면의 '수치심' 뿌리를 함께 들여다보는 걸 진심으로 권유드려요. 지금은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한마디 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