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자책하게 되네요

고1 학생입니다.

캐나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요즘 고민이 너무 많네요.

성적도 잘 안 나오는 것도 서러운데 결과를 보면 저도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이 루프처럼 모입니다.

특히 내가 다음에도 잘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끝임없이 맴돌더군요.

그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실수도 자주 해서 주위 사람들한테 미안한 마음뿐이네요...아는 동생들 앞에서도 형답지 못하게 굴어서 너무 창피하고 미안하고요.

마치 몸은 고1인데 마음은 중학생이나 초등학생에 머물러 있는 거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철이 안 든 거 같습니다. 제 주위 친구들은 대학교 진학이나 성적 이야기 곧잘 하는데 저는 성적에 관련된 얘기를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특히 누가 어느 과목에서 평균 몇 점 맞았냐 하면 굉장히 싫습니다. 하지만 이러면서도 제가 중요한 것들을 막상 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한테 필요한 것들이란 걸 알지만 도저히 당당하게 마주할 용기가 안 나요. 이럴 때마다 제가 너무 위선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제 자신이 미워집니다.

 

가족들한테 말하기도 민망해서 여기에라도 글 써봅니다....저만 이런 건가요? 전 여기에 애써 용기내서 글 써보는 것도 당당하지 못하고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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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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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1,912채택률 4%
    낯선 타지에서 학업과 정체성 고민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네요. 그렇지만 님은 전혀 한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나약함을 직시하고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아주 용기 있는 사람이에요.
    ​현재 느끼는 '부정적인 루프'와 '과거에 머문 것 같은 마음'은 심리적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입니다. 주변과 비교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다 보니 마음이 다쳐서, 성적 이야기를 피하고 싶은 건 당연한 본능이에요. 이건 위선이 아니라 지금 작성자님의 마음이 쉴 곳을 찾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실수 좀 하고 철이 늦게 들면 어떤가요? 고1은 아직 완성이 아닌 과정에 있는 시기입니다. 주위 동생들에게 미안해하기보다, "형도 가끔은 서툴 수 있어"라고 솔직해질 때 오히려 더 멋진 어른이 되는 법입니다.
    ​스스로를 '위선적'이라 부르지 마세요. 힘들면 피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성적 전체를 보기보다, 오늘 단어 5개 외우기처럼 아주 작은 목표만 달성해 보세요.
    ​머릿속의 부정적인 루프를 종이에 적어보세요. 적는 것만으로도 객관화가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늘 밤만큼은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타지에서 버티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