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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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타지에서 학업과 정체성 고민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네요. 그렇지만 님은 전혀 한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나약함을 직시하고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아주 용기 있는 사람이에요. 현재 느끼는 '부정적인 루프'와 '과거에 머문 것 같은 마음'은 심리적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입니다. 주변과 비교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다 보니 마음이 다쳐서, 성적 이야기를 피하고 싶은 건 당연한 본능이에요. 이건 위선이 아니라 지금 작성자님의 마음이 쉴 곳을 찾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실수 좀 하고 철이 늦게 들면 어떤가요? 고1은 아직 완성이 아닌 과정에 있는 시기입니다. 주위 동생들에게 미안해하기보다, "형도 가끔은 서툴 수 있어"라고 솔직해질 때 오히려 더 멋진 어른이 되는 법입니다. 스스로를 '위선적'이라 부르지 마세요. 힘들면 피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성적 전체를 보기보다, 오늘 단어 5개 외우기처럼 아주 작은 목표만 달성해 보세요. 머릿속의 부정적인 루프를 종이에 적어보세요. 적는 것만으로도 객관화가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늘 밤만큼은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타지에서 버티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주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