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 초등생의 고충 삶이 너무 힘드네요

그냥.. 어린애가 찡찡대는것 같아도 일단 난 너무 힘드니까 주저리주저리 적어볼게요 일단 대표적인 학군지에 살고 있습니다. 초6이고 원래 최상위권으로 저희 학교는 전교에서 석차가 나오기 때문에 전교 1등도 해본적이 있구요.. 그런데 요즘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사춘기라 그런지 중상위권으로 떨어졌습니다. 반에서도 1등을 뺏겼구요. 선행은 중3까지 나갔고 제가 지망하는 중학교는 입학시험이 있는데 저희 지역에서는 19명밖에 뽑지 않을 뿐더러 아주 어렵다는 소문도 많습니다. 제 공부 시간 자체도 정말 부족하지만 타고난 머리로 지금까지는 잘 해왔다면 이제는 정말 흔히 말하는 꼴통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영어학원은 전국에서 유명한 학원을 2개월 다니다 끊었고 원래 영재원이었지만 1년 쉬다가 다른 곳에 레벨테스트를 쳐보니 평균이 되었고, 이제 끊었으니 영어도 성적이 떨어질까봐 과외를 할까 고민 중이에요. 수학은 대형학원 다니다 중1들과 함께하기도 하고 구멍 숭숭이라 여기도 병행하며 다른 수학학원도 어제 레벨테스트를 쳤더니 공부 아예 안한것 치곤 잘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자사고 대비반에 들어가게 되었고, 7월달부터 다니게 됐어요. 거기서도 딸릴까 고민이고,, 중2, 중3 꺼는 공부한지 오래되어(현재 대형학원에서는 내신대비가 한창이라 저도 하고있어요) 기억이 나지않고 그렇다고 다른학년 심화도 되어있지 않은것같아요. 나름 자신있는게 국어인데, 책도 원래 엄청 좋아했는데 지금은 못읽겠고 책상에도 못 앉아있겠네요.. 자괴감 들고 지금까지 무슨 허송세월했나 슬퍼요 공부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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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당신의 글을 읽으면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무겁고 치열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지, 그 마음의 짐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초등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구체적이고 냉철한 자기 분석 속에는 ‘잘해야만 한다’는 압박과 불안, 그리고 지쳐 있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무너지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도 더 크게 느껴지는 거예요.
    
    지금의 힘든 마음은 단지 성적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한동안 멈추지 않고 달려온 시간이 이제 숨 고르기를 필요로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학군지라는 환경, 또래들 사이의 경쟁, 선행 진도와 입시 준비 속에서 ‘공부는 늘 잘해야 하고 앞서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부담이 당신의 마음을 서서히 지치게 했을 거예요. 자신이 ‘꼴등이 될까봐’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다는 건, 그만큼 외부 기준에 민감해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지금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건 ‘성적 반등’이 아니라 ‘마음의 회복’이에요. 책상 앞에 앉기 싫고, 책도 잘 안 읽히고, 자괴감이 든다면 그건 당신이 게으르거나 약해서가 아니라, 잠시 쉬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고장 나기 전에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몸과 마음의 신호일지도 몰라요.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해왔고, 그걸로 충분히 대단했어요.
    
    공부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하자면, 지금은 다시 ‘기초를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하면 좋아요. 중2·3 선행을 이미 경험했다면, 그 내용을 다시 복습하며 ‘정리하는 공부’로 방향을 바꿔보세요. 무작정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보다, 기억 속에서 잊힌 것을 하나씩 다시 꺼내 정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수 있어요. 또 영어든 수학이든 ‘나를 비교하며 조급해지기’보다 ‘내가 어제보다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더 집중해보면 좋아요.
    
    책도, 공부도, 마음이 편안해질 때 다시 자연스럽게 손이 갈 거예요. 그리고 지금 가장 먼저 해줄 일은 당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거예요. “나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괜찮아. 잠깐 쉬어도 돼.” 공부는 성적이 아니라, 나를 지켜가는 과정이에요. 너무 어린 나이에 무거운 걸 짊어지고 있는 당신이, 참 기특하고 마음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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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지금 느끼는 감정들은 절대 어린애가 찡찡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힘든 감정들이에요.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많은 변화와 압박이 있어 최상위권에서 중상위권으로 성적이 떨어진 것, 반에서 1등을 놓친 것, 중학교 입학시험에 대한 부담, 그리고 전반적인 학습 의욕 저하까지, 여러모로 힘들겠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최상위권을 유지해왔고, 전교 1등도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은 학생분에게 엄청난 잠재력과 노력이 있었다는 증거예요. 지금의 어려움은 그 잠재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숨고르기를 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자괴감을 느끼는 대신, 이 시기를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히 공부 시간을 늘리거나 학원을 더 다니는 것 이상일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학습 의욕 저하입니다. 이 부분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학습 방법을 알려드려도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어요.
    공부가 너무 힘들고 책상에 앉아있기조차 어렵다면, 잠시 공부를 내려놓고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친구들과 놀거나, 영화를 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가볍게 운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어요. 재충전의 시간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줍니다.
    '꼴통이 될까 봐 두렵다', '허송세월했다' 같은 생각은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는 말이에요. 지금까지 정말 잘 해왔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지금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통입니다. 스스로를 비난하기보다는 격려하고 위로해주세요.
    심리적인 안정을 어느 정도 찾았다면, 이제 학습 전략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할 때입니다.
    중학교 입학시험이 가장 큰 목표라면, 시험 과목과 출제 경향을 파악하여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할 과목과 단원을 먼저 정하세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기보다, 핵심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에서 '구멍이 숭숭'하다고 말씀하셨죠? 중2, 중3 과정 선행을 했어도 기초가 흔들리면 심화 학습은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 중학교 과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개념을 확실히 다지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현재 다니는 대형 학원에서 내신 대비를 하고 있다면, 그 기회를 활용하여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세요.
    영재원에서 평균으로 레벨이 떨어진 것에 대해 걱정이 많으신데요. 과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 전에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어, 문법, 독해, 듣기 중 어떤 부분이 취약한가요? 과외 선생님과 상담하여 학생분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짜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국어에 자신 있다고 하셨죠? 지금은 책상에 앉아있기 힘들다고 해도, 국어 학습은 다른 과목에 비해 비교적 부담이 덜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흥미 있는 글을 읽거나, 글쓰기를 해보는 식으로 국어 감각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다른 과목 학습의 동기를 얻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너무 거창한 계획보다는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수학 개념 1시간', '영어 단어 30개 외우기'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 칭찬해주세요.
    7월부터 시작하는 자사고 대비반에 들어간 것은 실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입니다. 그곳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뒤처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경쟁심과 동기 부여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힘든 시기는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충분히 쉬고, 자신을 돌보면서 학습 전략을 차근차근 재정비한다면 분명히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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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지금 느끼시는 감정과 고민이 얼마나 크실지 이해가 가요. 먼저, 지금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고 계시지만, 이미 많은 노력을 해오셨고,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믿어요.
    
    우선, 지금의 상황을 조금 정리해보면, 여러 학원과 과외를 병행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고, 자신이 잘하는 분야도 있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부담도 느끼고 계시네요. 특히, 사춘기와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자괴감이 크실 것 같아요.
    
    이럴 때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차근차근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지금은 중학교 입학시험 준비와 내신, 그리고 자신이 자신있게 느끼는 국어를 중심으로 조금 더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영어와 수학은 현재 상황에 맞게 조금씩 조절하면서, 부담을 덜 느끼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기보다는, 잠시 휴식을 갖거나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필요해요. 자주 힘들고 괴로울 때는 주변의 친구, 가족,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공부 계획은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성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보세요. 예를 들어, 하루에 한 과목씩 집중하거나,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에게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당신은 이미 많은 노력을 해오셨고, 앞으로도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어요. 힘든 시기일수록 자신을 믿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