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스트레스는 오고 난 그걸 받아 좀 갖고 있다가 팽 버려야지.
스트레스, 어느 누가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까? 아무리 잘나고 아무리 배짱이 있고 무서울 게 없는 사람도 살아있으니 스트레스라는 소스라고 할까 촐촐촐 치면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난 스트레스를 받아도 얼른 깊숙히 배이지 않도록 확 털어버리려고 애쓴다.
물론 잘 안된다.
요즘 더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하루에도 스트레스 구덩이에 빠져 내 몸이 내 정신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게 느껴진다.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고 내 혼이 빠져 귀도 먹먹해지고 팔다리가 쑥 빠져 버리는 것 같다. 나쁜 호르몬이 퐁퐁 나와 몸 속에 있는 온갖 장기를 변질되게 하여 조금씩 손상시키는 그 느낌이 느껴진다. 아, 내가 지금 열받구나! 아, 내가 스트레스 받아 이런 느낌이네 하면서 나를 살핀다.
아, 사는 건 그런 거다. 스트레스 받고 그걸 쳐내고 그 날 집에 가서 호로록 회복하여 재충전하고 또 집 밖 세상에서 상처 받아 너덜너덜. 그럼 또 집에 돌아가 회복.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