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를 무의식적으로 긁는 습관이 있어요.
간지러워서 긁는게 아니고 그냥 간지럽지 않아도 머리에 손이 가요.
손톱으로 긁는다기보다는, 두피를 긁어서 자극을 주는 느낌?
그 순간에는 제가 심적으로 불안하고, 긴장돼서 무의식적으로 저도 모르게 하는 행동같아요.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 받으면 몸을 긁는다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신체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대요.
특이한 습관이라 아무한테도 말 못하다 여기다 한번 글을 써보네요.
나중에는 그 부위가 좀 아픈 거 같기도 하고, 각질처럼 일어나 있거나 작은 상처가 나 있더라구요.
평소 낮에는 머리를 긁거나 만지지 않아요. 주로 퇴근 후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로 고뇌에 빠질 때 많이 긁거든요. 침대에 누워서도 긁었구요ㅠㅠ
그러다 어느 날 거울을 보며 머리를 묶다가 정수리에 비어 있는 동그란 부분을 발견했어요.
발견한 순간 진짜 허어어억!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그때 그 충격이란 진짜 심장이 쿵 하더라구요.
이게 바로 원형탈모구나 싶고
평소 머리숱 많다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왜 갑자기 원형탈모가 생겼나 했는데 사실 그 부분에 뾰루지가 났었거든요.
바로 병원으로 달려 갔더니 의사가 가장 먼저 묻는게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 있으세요?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탈모는 아니고 두피 뾰루지 때문에 두피가 자극받아서 모낭이 탈락된거라 주사맞으면 금방 낫는다고 머리빠진 건 신경쓰지 말고, 그것보다 스트레스 관리를 더 잘하라고 하더군요.
뾰루지 때문에 두피가 안 그래도 예민한데 제가 계속 긁어서 머리가 빠진 거였어요...
그때서야 심각하다는 걸 알았어요.
스트레스 받으면 습관적으로 긁는 것 때문에 머리카락까지 빠졌다는게... 흔하진 않으니까요.
머리는 치료를 받아서 다행히 다시 모발이 나왔어요.
두부, 경부에 맞은 주사 내역ㅠ
치료비가 많이 나왔는데 그래도 보험 적용되어 비용 부담은 없었지만 이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노력하려고 해요.
하지만 쉽지 얺네요.
스트레스 받고 마음이 불안하고 짜증날 때마다 마인드컨트롤이 참 힘들어요.
불안하니까 저도 모르게 또 손이 머리로 가요ㅠ
정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 말이 100% 맞네요.
이놈의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