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신다니 스트레스가 많으실 것 같아요ㅜㅜ 힘내세요
3살 아이와 갓 태어난 신생아를 같이 돌보면서 일을 병행하니까 요즘 하루가 마치 롤러코스처를 타는 기분이에요. 새벽에 신생아가 칭얼거리면 잠에서 번쩍 깨고, 그 사이에 3살 아이가 “물 마실래!” 하고 깨워서 또 뛰어가야 해요. 머리가 멍한데도 출근 준비는 해야 하고, 정신없이 옷 챙겨입다가 양말을 짝짝이로 신은 걸 엘리베이터 안에서야 깨닫는 날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아, 나 진짜 괜잫은건가…?’ 하는 생각이 스치곤 해요.
회사에서는 최대한 티 안 내려고 하는데, 집중하려고 모니터를 보면 글자가 흐리게 보일 때도 있어요. 커피를 마셔도 정신이 또렷해지지 않고, 머리 속이 자꾸 버퍼링 걸린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가끔은 메일을 쓰다가 단어 철자를 몇 번씩 바꿔 쓰고, 저장을 눌렀는데도 저장이 됐는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확인하게 되요. 동료가 말을 걸면 대답은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지금 집에서 아기는 잘 자고 있나…?” 하는 걱정이 계속 맴돌아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육아 2차전이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3살 아이는 하루종일 참았던 에너지를 한꺼번에 폭발시키고, 신생아는 또 타이밍 맞춰 보채고, 저는 그 사이에서 분유도 타고 기저귀도 갈고 놀아주느라 숨이 차요. 분명 아이들 웃는 얼굴 보면 행복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순간순간 예민해지는 제 자신을 보면 좀 속상하기도 해요. 남편한테 괜히 짜증을 냈다가 금방 후회하고, ‘내가 왜 이러지’ 싶은데도 하루가 너무 정신없어서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아요.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조용한 방에서 10분만이라도 숨 돌리고 싶은데, 그 10분도 잘 안 생겨요. 씻다가도 애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대충 물만 묻히고 나오고, 밥도 제대로 씹은 기억이 없는 날이 많아요. 그래도 또 다음 날이 오면 어떻게든 버티게 되고,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얼굴을 보면 ‘그래, 내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이 나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찬다고 스스로 계속 말해보면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