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오락가락한 조울증 증상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여럿 놓쳤어요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싸우는 걸 많이 보고 자랐어요

부모님께서는 제 앞에서 물건을 던지고 욕설을 하며 
저희 어머니는 가출까지 하셨었죠
그걸 보고 자라서 영향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감정기복이 심하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제 감정기복이 심해졌던 처음 순간은
초등학생때부터 였을거예요
익명의 힘을 빌려서 털어놓아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후련해지고 싶어요 
 
초등학생 때 친구들이 제 말에 반대의견을 놓거나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는 물건인데 엄마한테 사달라고 했을 때 사주지 않고 싫다고만 하면 엄청 화가 치밀어 올랐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들이랑 평상시에는 웃으면서 장난도 치지만
뭔가 제 뜻대로 되지 않거나 변수가 생기면 갑자기 기분이 롤러코스터 타듯 오락가락 하는 걸 느꼈어요
그때 당시엔 문제인지 몰랐거든요 
근데 시간이 갈수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도 점점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더라고요
결국 제 이상한 성격으로 인해서 지금 현재 제 주변에 남은 친구는 아예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쉬는 날에도 나중에 결혼할 때도 같이 부를 친구도 같이 어디 여행 갈 친구도 없어요 다 제 잘못이죠
 
친구 없이 그렇게 연애만 했는데 
연애 하면서도 문제가 되게 많았어요
상대방이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거나 순간적으로 제 감정기복이 올라오면 저는 상대방한테 조울증 증상을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여태까지 만났던 남자 친구들도 
너 조울증 백퍼 맞으니까 병원 가서 제발 치료 좀 해라
너 성격 감당 안 된다 너 그런 식으로 살아라 그럼 너 나중에 분명 망할 거다 이런 악담을 들으며 항상 끝이 안 좋은 연애를 했어요
 
그래서 오래 사귀었던 남자 친구랑도 힘든 이별을 하고
이번에 새로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번 만큼은 진짜 조울증 증상을 어떻게든 꺼내지 말자 어떻게든 참아야지 하면서 노력 했어요
하지만 이게 노력으로 되는 건 아닌가봐요 
남자 친구랑 평상시 여행을 가거나 계획 세우거나 맛있는 거 먹을 때는 기분이 참 좋거든요 
그럴 때마다 남자 친구도 오늘은 기분 좋은가보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물어봐요 
저는 좋은 일이 딱히 없었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갑자기 이유 없이 기분이 우울해져요
그러면 말 수도 줄어들고 표정 관리가 잘 되지 않아요
남자 친구는 그 때부터 또 제 눈치를 보기 시작해요
갑자기 왜 그래?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내가 혹시 뭐 말 실수한 거 있어? 라고 하면서 제 눈치를 보더라구요
저도 남자 친구한테 되게 미안하거든요 이렇게 눈치를 보게 만들면 안 되는 건데 똑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 하게 되더라구요
 
조울증 증상 중에 오랫동안 과도한 수면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것도 제 증상 중 하나예요
원래 그렇게 게으른 편은 아니었는데 요새는 뭔가 잠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고 계속 현실을 부정 하게 돼요
요새 미래에 대한 걱정이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 잠에서 깨면 또 불행이 시작될거같거든요 
요새는 일하는 것도 집중이 잘 안 돼요 
일 할때 자꾸 딴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면 업무 효율도 떨어져요
최근에는 상사 분이 너 요새 무슨 일 있냐고 왜 일을 이렇게 처리 했냐고 꾸지람을 많이 들었어요 저도 제가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원래 활동적인 성격이라서 집에 있는 건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요새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집에 가만히 누워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요 그 상태로 잠만 자고 싶어요
수면부족은 아닌 것 같은 데 도대체 왜 이렇게 무기력하고 몸이 쳐 질까요 주변에서 걱정 하지만 바뀌는 게 없네요
3년 안에 결혼도 하고 사업을 준비 중인데
어떤 날은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이 넘쳐서 지인들한테 나 이렇게 할 거야. 저렇게 할 거야. 계획적으로 말 하는데
어느 날은 다 포기 할까 의지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조용한 산속으로 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새는 남자 친구랑 얘기할 때도 혼자 흥분해서 말이 빨라지곤 해요
이 상태로 가다간 언어장애가 올까봐 두려워요
차분하게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거 같아요
먹는 걸 그렇게 좋아했었는데도 식욕이 떨어짐을 느끼고 있어요
이거 먹어봤자 어차피 살만찌고 돈만 아까운데 그냥 먹지 말까 라고 생각 하다가도 충동적으로 온라인에서 대량구매를 해요
그래서 남자 친구가 저보고 또 뭔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물건을 샀냐고 너 진짜 요새 이상하다고
병원 가서 치료 받아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내가 옆에 있었으면 컨트롤 해줄텐데 지금은 떨어져 있으니 컨트롤 못 하지 않냐고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진짜 나 왜 이렇게 된거지? 혼자 현타가 올 때도 많아요
 
그리고 며칠 전에는 남자 친구가 본가를 갔어요 
원래 자기 전에 전화 하는게 루틴이었는데 
그 때는 왜인지 전화 안 하더라구요
그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남자 친구한테 사랑한다 얼른 보고 싶다
우리 이번 주말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달콤한 얘기를 했었는데
전화 안한거 하나 때문에 남자 친구한테 욕을 했어요
너 나랑 왜 사귀냐고 난 너가 전화 당연히 할 줄 알았는데 왜 안 하냐고
남자 친구는 부모님이 거실에서 주무셔서 시끄러울까봐 못 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너 목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안한게 아니라고 했는데 
저는 그걸 듣고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사소한 일이었는데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았어요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결국 왔는데 받자마자 남자 친구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사과 했지만 저는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싸움에서 지쳐서 서로 잠들고 내일 얘기하기로 했어요
다음 날 남자 친구는 상처를 가득 받은 채 저한테 너 도대체 왜 그러냐고 왜 조절을 못 하냐고 서운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하루 사이에 아니 몇 시간 사이에 기분이 안정적으로 돌아왔어요 미안하다고 사과 했죠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상처를 받았으니 화가 잘 안 풀리는 모양이더라구요
분명 저는 기분이 안정적이었는데 남자 친구가 기분이 안 풀리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엄청나게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남자 친구한테 아니 어제 싸운거 내가 미안하다 했지 않냐
그냥 좀 넘겨라 사과하면 좀 풀어라 화를 심하게 냈죠
남자 친구는 거기서 한번 더 상처 받았대요 
이렇게 감정조절이 안 되고 갑자기 기분이 좋았다가 욱했다가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게 되는데 이 조울증 증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의 이런 성격으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놓쳤어요
지금 남자 친구가 제 마지막 남자 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조울증 증상으로 또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 버릴 것만 같아요..
저도 알아요..제가 잘못 됐다는 거..
근데 충동적인 기분을 멈출수가 없어요 저도 제발 멈추고 싶어요
기계도 브레이크가 있고 일시정지 버튼이 있는데 
왜 저는 멈추는 버튼이 없을까요 
 
그리고 방금은 가족과 식사를 하는데 
분명 잘 먹으면서 잘 대화 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랑 의견차이가 있어서 조근조근 말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감정의 변화가 일어났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버지한테 버럭 소리를 질러 버렸어요
지금은 또 후회중이에요 후회 돼서 눈물도 나요
애초에 후회할 짓을 안하면 되는데 왜 잘 안 되는 걸까요?
 
조울증 극복 하신 분들 중 저 같은 상황이 있었다면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약물치료 받으면 부작용이 있을까 두렵기도 하거든요
이번 만큼 소중한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0
0
댓글 6
  • 익명1
    오랫동안 힘든시간을 보내셨군요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면 스스로도 힘들겠어요
    빨리 상담받아보세요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지면 회복이 힘들어요 
    힘내세요
  • 프로필 이미지
    용사
    제가 봐도 일단 상담을 먼저 받아보시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전문가 에게 도움을 받는것이 제일 빠르고 현명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 익명2
    소중한 사람이 놓치지 않길요
    굿 저녁 보내세요
  • 익명3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것도 좋을거같아요
  • 익명4
    그동안 힘드셨겠어요. 따뜻한 위로를 전해드리고싶네요. 그리고 병원 치료도 받으면서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1,912채택률 4%
    어린 시절 부모님의 다툼을 지켜보며 얼마나 불안하고 외로우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때 느낀 무력감과 분노가 가슴 깊이 남아, 현재의 감정 조절을 방해하는 '마음의 상처'가 된 것 같아요. 본인의 잘못이라 자책하시지만, 사실은 제때 치유받지 못한 아픔이 비명처럼 터져 나오는 것뿐입니다.
    ​말씀하신 극심한 감정 기복, 충동성, 수면 과다와 무기력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심리적 신호입니다. 약물치료는 뇌 속의 감정 조절 스위치를 다시 고치는 과정이며, 부작용보다 치료를 통해 얻을 평온함이 훨씬 큽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은 그 간절한 마음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이제는 혼자 버티지 마세요. 멈춤 버튼이 고장 났다면 전문가와 함께 브레이크를 달아주면 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더 이상 미루지 마시고, 상담을 병행하며 본인의 아픈 어린 시절부터 따뜻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고 평온해질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