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으로 불면증이 오면 정말 괴롭더군요

수년 전, 남편의 사업이 무너진 뒤로 제 일상도 함께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저를 더 괴롭히는 건, 마음이 제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제가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인생을 조용하게 무난하게 살아오다보니 여러 가지 당황스러운 일들, 경제적인 독촉 등이 저한테는 너무 크게 충격이었나 봅니다.

 

어느 날은 갑자기 의욕이 넘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리하게 움직이다가도, 또 어느 날은 끝도 없는 무력감에 빠져 종일 누워만 있고 그랬네요. 감정의 기복이 널뛰기를 하니 곁에 있는 가족들도 눈치를 보고, 저 스스로도 제 상태가 무서워질 때가 많고 스스로도 제가 좀 걱정이 될때가 있더라고요..

 

가장 힘든 건 밤입니다. 몸은 녹초가 되고 피곤해도 뇌는 쉴 새 없이 내일 걱정과 지난날의 후회를 반복합니다. 억지로 눈을 감고 누워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서 결국 다시 거실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며칠씩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예민함은 극에 달하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거나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고 그러기를 꽤 주기적으로 반복했던것 같네요.

 

병원을 가봐야지 하면서도 당장의 형편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라고만 있었는데요. 계속 그렇게 놔두면 스스로 더 밑으로 어두운 곳에 파고들까 싶어서 더 밖에 나가고 심리상담도 받았네요. 나가서 걷고 여유로운 시간을 갖으며 스스로를 위로해 주려고 합니다. 밤에 잠을 못자는 불면증이 심해지니 그게 참 고통이더군요..지금은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고 멜라토닌 같은 도움을 줄만한 영양제도 복용을 하고 있네요..

 

혹시 저처럼 극심한 스트레스로 감정 기복과 불면증을 겪어보신 분 계실까요. 다들 이 고비를 어떻게 견디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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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익명1
    불면증 때문에 너무 힘드시겠네요 작은 휴식이라도 스스로에게 허락하셨으면 해요
  • 익명2
    조울증에 불면증까지 있으면 너무 힘드실 것 같네요. 힘내세요.
  • 익명3
    우울증도 같이 앓고계신가봐요 하루빨리 쾌차하셨으면 합니다.
  • 익명4
    잘하셨어요. 그럴수록 상담도 받고 운동도 하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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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1,912채택률 4%
    그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힘든 시간을 견뎌오셨을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평온하던 삶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풍랑은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벅찬 충격이었을 거예요.
    ​현재 겪고 계신 감정의 널뛰기와 불면증은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구조 신호입니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뇌는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비상 모드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과각성 상태로 이어져 밤잠을 설치게 하고 감정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지금처럼 밖으로 나가 걷고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를 돌보려 노력하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용기를 내고 계신 겁니다. 다만, 감정 기복이 심해 스스로 무서워질 정도라면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자신을 놓아주셔도 됩니다. 억지로 힘을 내는 것도 때로는 큰 에너지가 소모되니까요.
    ​어두운 터널도 결국 끝이 있듯, 이 고통도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 밤은 부디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은 안식을 취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