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
상담교사
익숙했던 삶의 방식이 변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예전에는 즐겁던 취미조차 의미를 잃어버렸다'거나 '스스로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말씀에서 그 감정의 깊이가 느껴져 마음이 아픕니다. 나이가 들면서 인간관계의 형태나 삶의 속도가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한 감정입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결코 나약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니,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혹시 아주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취미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좋아하는 음악을 한 곡 듣거나, 햇살 좋은 창가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을 통해 하루에 잠시라도 기분 좋은 순간을 만들어보는 거죠. 물론 이런 작은 시도가 당장의 공허함을 완전히 채워주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을 혼자 힘들어하는 대신, 나 자신을 돌보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가는 시간으로 삼아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혼자라는 시간이 꼭 '텅 빈' 시간만은 아님을 서서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