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아니라 보어아웃이란 단어도 있나봐요
업무가 힘들지 않은데도 무기력하고 지친다면, 번아웃이 아닌 '보어아웃'일 수 있습니다. 직장 속 보어아웃의 정의와 신호, 번아웃과의 차이, 회복을 위한 방향까지 전문가가 정리해드립니다.
트로스터 분들, 안녕하세요! 심리상담사 정혜운입니다
회사에서는 업무량도 과하지 않고,
야근이나 갈등도 크지 않은데
출근 생각만 하면 유난히 마음이 가라앉고
몸이 무거워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도 번아웃일까?”
“내가 요즘 너무 의욕이 없는 걸까?”
하지만 이런 상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번아웃과는 다른 흐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번아웃으로 오해하기 쉬운 상태인
보어아웃의 뜻과, 가짜 번아웃과의 차이,
그리고 직장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주요 신호를 정리해드립니다.
일은 안 힘든데 계속 지치는 이유
번아웃은 일반적으로
업무 과부하, 감정 소모, 책임 압박이
장기간 누적되며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상담 현장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조건에서도
비슷한 무기력과 소진을 호소하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업무량은 많지 않은데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고
일에 대한 기대나 긴장감이 사라진 상태.
이 경우 문제는 일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일이 주는 자극과 의미가 부족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가짜 번아웃과 보어아웃의 차이
보어아웃은 종종 가짜 번아웃으로 불리지만,
단순히 번아웃이 아닌 상태로만 이해하면
오히려 본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먼저 번아웃은 과도한 요구에서 시작됩니다.
업무량이 과도하거나 감정 노동이 많거나
책임과 기대가 계속해서 쌓이는 환경에서
에너지가 고갈되며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이때의 핵심 감정은 탈진, 분노, 냉소, 과부하입니다.
반면 보어아웃은
업무가 지나치게 단조롭거나,
도전과 판단, 성장이 거의 요구되지 않는 환경이
오래 지속되며 나타나는 심리적 소진 상태를 말합니다.
너무 바빠서 지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것도 요구되지 않아서 지친 상태인 거죠.
업무는 어렵지 않은데 긴장감이 없고 성취감이 없고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보어아웃은
겉으로 보기에는 편해 보이는 직장생활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이 서서히 손상됩니다.
왜 보어아웃을 번아웃으로 착각할까
보어아웃과 번아웃은 겉으로 증상이 매우 비슷합니다.
• 출근이 싫어짐
• 무기력해짐
• 일에 대한 의욕 저하
• 퇴근 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
하지만 원인은 정반대입니다.
번아웃은 너무 많이 요구받아서 지친 상태라면,
보어아웃은 아무것도 요구되지 않아서 지친 상태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왜 쉬운데도 이렇게 힘들지라는
자기비난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보어아웃 자가진단
가벼운 보어아웃 자가진단 테스트를 준비했습니다.
• 회사에서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 이 조직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직장생활 전반이 권태롭게 느껴진다
• 출근은 하지만 왜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감각이 든다
• 예전보다 자존감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갈 것 같다
이러한 감정이 반복된다면,
이는 개인 성격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서 비롯된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보어아웃 극복 방법
보어아웃은 단순히 의욕이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의미, 성장 신호가 장기간 차단된 환경에서 나타나는 반응이기에
회복 역시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현재 상태를 구조적으로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1. 업무량이 아닌 자극의 질 점검
보어아웃 상태의 문제는 업무의 양이 아니라,
업무가 지나치게 예측 가능하고 반복적이며
도전이나 판단이 거의 요구되지 않는 구조에 있습니다.
현재의 무기력은 게으름이 아니라,
자극이 과도하게 낮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2. 내가 쓰이고 있다는 감각이 사라졌는지 점검
보어아웃에서 가장 크게 손상되는 영역은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입니다.
내 판단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내가 없어도 일이 돌아갈 것 같고
잘해도 반응이나 다음 단계가 없는 환경
이러한 조건이 반복되면
사람은 점차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3. 버티는 방향이 아니라 조정, 재설계 필요
보어아웃은 조금만 더 참고 버티면 괜찮아질 상태가 아닙니다.
무기력을 무시한 채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존감 저하와 회피는 더 고착됩니다.
환경, 역할, 기대치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구조를 다시 정리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보어아웃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지금의 방식이 더 이상 맞지 않음을 알려주는 경고등에 가깝습니다.
일은 안 힘든데 계속 지친다고 해서
당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무기력은 당신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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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운 심리상담사
전문상담사 2급
청소년상담사 2급
한국상담학회 정회원
한국상담심리학회 정회원
現 트로스트 전문상담사
現 한음한방신경정신과한의원 심리상담사
現 송파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강사
前 토닥토닥 심리상담센터 심리상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