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솔직하게 경험을 나눠주셔서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크게 와닿아요 🌿 공황장애 초기의 극심한 불안과 공포, 숨 막힘, 심장 두근거림까지 겪으면서 약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도 함께 있었던 상황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글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약은 증상을 없애주는 ‘마법’이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도구’**였어요. 알프라졸람은 급할 때 안전망 역할을, 에스시탈로프람은 서서히 마음을 안정시키는 기초 역할을 해주었고, 그 덕분에 조금씩 움직이고 경험하며 다시 자신감을 쌓을 수 있었죠. 중요한 깨달음들도 정말 인상적이에요: * 약만으로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 약은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견디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준다 * 서두른 완전 중단은 재발 위험이 있다 또한 생활습관과 명상, 운동, 스스로와의 약속 같은 노력과 병행했기에 약의 효과가 더 안정적으로 나타난 것도 느껴집니다. 읽는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네요. “약을 먹는 것이 두려워도, 일상이 무너질 정도라면 약은 충분히 유효하다. 하지만 약만 바라보지 않고 생활습관과 자기 관리가 함께해야 한다.” 지금 공황과 불안으로 힘든 분들도, 이 글처럼 **작은 단계부터 천천히 회복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것도 지나가겠지”라는 마음가짐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
몇 달 전, 갑자기 찾아온 심장 두근거림과
숨 막힘 같은 공포감에 나는 문득 깨달았다
이건 단순 스트레스가 아니고…
뭔가 ‘쓸데없이 과격한 나의 불안’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결국 정신과를 찾았다
진단과 처방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이건 공황장애가 맞습니다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처방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중 하나는 알프라졸람(벤조디아제핀 계열)이었고,
또 하나는 에스시탈로프람(SSRI 항우울제)이었다
처음엔 나도 약 먹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였다
‘약 먹으면 멍해지겠지? 중독되면 어떡하지?
평생 먹어야 하나?’ 이런 걱정이 많았다
복용 초반: 급한 불 끄기
알프라졸람을 첫날 복용했을 때,
정말 신기하게도 ‘심장이 막 뛰고 있는’ 그 느낌이 가라앉았다
숨이 덜 막히고, 머리 속이 ‘멍하고 불안한 폭풍’에서 조금 벗어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 날, 예상했던 졸림이 왔다
몸이 무겁고 집중이 잘 안 됐다
약이 ‘안전장치’ 역할은 했지만, 그만큼 ‘일상성’엔 타격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깨달았다
약은 마법이 아니다 ‘증상을 줄이는 도구’일 뿐이다
중기: 일상 복귀 & 약의 역할
한 달 정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 새벽에 ‘이번엔 발작 나면 어떡하지’라는 잠 못 이루는 밤이 줄었고
- 약속을 잡는 게 두렵지 않은 날이 조금씩 생겼고
- “내가 이 증상을 컨트롤할 수 있겠다”는 자그만 희망이 생겼다
에스시탈로프람이 서서히 ‘기초 안정감’을 만들어 주고,
알프라졸람은 ‘필요 시’ 사용할 수 있는 보안망이 되어줬다
약 덕분에 나는 다시 조금 움직일 수 있었다
복용 중 주의했던 점
-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용량만 먹었다
스스로 증상을 보고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이지 않았다
- 술 마시는 양을 줄였고, 아침 식사 & 가벼운 운동 & 명상을 시작했다
약이 있어서 “나는 괜찮아”가 아니라 “내가 매일 조금씩 해보자”로 바뀌었다
- 새로운 장소, 사람 많은 공간이 여전히 부담스럽긴 했지만
“이번엔 괜찮을 거야” 라는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게 됐다
일단 끊었더니…
몇 달이 지나고 증상이 꽤 줄어들었다고 판단해서
나는 의사와 상의 후 약을 감량했고,
한때는 완전히 끊는 시점까지 갔다
‘약 없이도 괜찮다’는 성취감도 들었다
그런데 약 끊은 지 2주 후,
다시 숨이 막히고 심장이 빨리 뛰는 강한 공황이 왔다
‘내가 너무 자만했나’ 싶었다. 명상도 운동도 느슨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재개했고,
이번엔 “완전한 약 끊음”보다는
“필요 시 최소 복용 유지”로 전략을 바꿨다
지금 나는 예전보다는 훨씬 안정된 상태다
약이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해준 스프링보드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깨달았다
- 약은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다
- 약 먹는다고 ‘불안이 절대 안 와요’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이걸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가 맞다
- 약 끊는 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단계다
준비 없이 서두르다가는 재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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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약을 먹는 게 무서워요’,
약 먹으면 약해지는 거 같아요’라고 생각한다면 —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나의 경험으론
“일단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일상이 무너진 상태”라면
약의 도움은 진심으로 유효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약만 바라보면 안 된다
함께 생활습관 개선, 상담, 나 자신과의 약속이 따라야 한다
이제는 가끔 공황이 와도, 예전처럼 그게 세상의 끝 같지는 않다
“이것도 지나가겠지”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게 됐다
그게 내가 약을 먹으며 배운 가장 큰 변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