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외로우실것같아요 또 좋은 인연이 생기실꺼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해외에 거주하고있는 외노자 인데요,
아무 연고없는 도시에 직장때문에 새로 와서 적응하던 차에, 한참 어린 직장 동료들과 친해졌고, 그들의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우울하고 외롭던 적응과정 중에
그렇게 알게된, 같은 도시의 한 친구와 애매한 연애관계를 잠시 갖게 되었었는데요,
그 친구는 애초에 어리고, 진지한것이 아니었고 저도 알고 있었지만
정리하고나서는 너무나 외로운 생활에 한 줄기 즐거움이었던 이유 뿐 아니라, 크게는 낯선 곳에서 겨우 형성한 일종의 친구 '그룹'을 잃어버렸다는게 저에게는 너무 큰 상실감과 우울의 원인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정말 귀하게 만난 친구로 대했기도 했고요.
그 뒤로 몇달이 흘렀고 출장도 수도없이 다니고 일도 바빠졌는데도 이 도시로 돌아오면 상처가 그대로더라고요. 그 상처 때문에, 친구를 더 만들려 하지도 않고 저도 다른곳으로 떠날 준비를 했고요.
그런 와중에 항상 저는 그 아이들끼리는 대학 동문 이라는 등등의 이유로 저만 빼고 계속 가까이 지내는 걸 알고는 있었습니다. 건너 들으면서 이 작은 도시에서 외로움과 소외감을 참아야 했던 날이 많았어요.
몇 달이 지난 오늘, 회사 동료들끼리 와인을 마시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평소 빠지지 않던 여자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뭔가했는데, 그 남자아이가 초대한 회사 파티에 갔더군요.
저를 처음 그친구와 소개해줬던 친구이자 저랑 굉장히 돈독했던 친구, 그리고 항상 남의 관심을 가져가야 직성이 풀리는 다른 친구. 이렇게 둘 인데,
인간적으로 참 서운하고, 내가 낄 자리는 결국 없구나 뭐 이런 느낌이고 참 외롭네요. 최근 이 여자아이들과도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여전히 참 ... 서운하고 외롭고 어쩌면 이렇게 결이 다를까 싶고.
그친구와 저 모두 곧 이 도시를 떠난다는걸 알고 있어서 언제 뭐 굿바이 인사라도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마음한구석에 가지고 있던 게 참 바보같기 짝이 없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따라오질 못하는 거겠죠.
새벽인데 너무 가슴 두근거리는 감정이 올라와서 글이라도 남겨 보아요. 한국에 사는 친구들도 이곳의 외로움을 세세히는 모르니 다 얘기하기도 어렵네요. 누구라도 공감해주시면 따스한 위로가 되겠습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