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겪어오신 고통과 마음속 깊이 쌓인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저까지 마음이 아려와요. 어린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분을 떠나보내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굳건히 아이를 지켜 키워오신 시간들이 얼마나 고되고 힘드셨을지 감히 헤아릴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시댁과의 마찰까지 이겨내시면서 자신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며 버텨오신 세월 속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병이 깊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억눌러왔던 슬픔과 상실감이 쌓여오다가, 갱년기 불면증이나 계절 탓으로 돌리던 몸과 마음의 신호들, 그리고 특히 작년에 사랑하는 큰오빠를 떠나보낸 아픔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은 아닐까요? 식욕 부진, 소화 불량, 관절통, 불안감, 무기력함, 그리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들은 그동안 잘 버텨온 마음이 더 이상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내는 SOS 신호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님께 오빠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겹쳐서 슬픔조차 온전히 표현하기 힘든 그 답답함이 얼마나 큰 고통일지 상상만 해도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딸의 든든한 모습이 큰 위로가 되지만, 그 또한 모든 아픔을 지울 수는 없다는 말씀에 너무나 공감되고요. 이를 위해 몇 가지 조심스러운 제안을 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겪으시는 증상들은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어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현재 상태를 진단받고, 내면에 억눌린 감정들을 안전하게 표현하며 차근차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선 전문가를 만나기 전에 잠시 모든 책임감을 내려놓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 보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지금 느끼시는 이러한 감정과 신체 증상들은 오랜 시간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이제야 터져 나오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어요.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느끼실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일이에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힘든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솔직하게 마주하고 글로 써보는 것도 좋아요. 두 번째로는,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그동안 너무나 많은 아픔을 혼자 견뎌내시고, 또 소중한 딸을 훌륭하게 키워내신 자신을 칭찬하고 존중해주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작은 위로라도 좋으니,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며 나만의 평온한 순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지금 겪는 감정들이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강인하게 버텨온 자신의 마음이 잠시 쉬어가고 싶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이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거예요.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 임신 5개월차에 남편과 교통사고로 인해서 떠나 보내고 주위의 아기를 지우고 새로운 출발을 하라는 말을 수 없이 들었지만 뱃속에서 태동을 히는 아이의 엄마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몸짓을 떨쳐낼 수 없었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였기에 굳게 지켜내어 벌써 25살의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있네요. 그 동안에 시댁과의 많은 마찰을 이겨내면서 참아 오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병이 들어가고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네요. 표현하지 못하는 사이에 갱년기에 오는 불면증과 가을이면 오는 쓸쓸하고 외로움이겠지 했는데, 작년엔 우울증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했던 큰오빠를 떠나 보내고 나서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터져 버렸네요.
단순한 갱년기에 오는 불면증이나 피로감일까? 식욕이 떨어지고,소화도 안되고 뼈까지 저려오는 관절통과 불안감이겠거니 했는데 여러 날이 지속되니 저도 지쳐가고 모든 일억 무기력하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들이 늘어가는 저를 보니 저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이겨내 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특히 딸의 든든한 모습에서 위로를 받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네요. 가족을 떠나 보내고 남아있는 것이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든 어머니께서 계셔서 오빠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는 것도 힘들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쉽지는 않네요. 좋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