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4년 5개월을 만나고 여자친구가 저에게 더이상 노력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어요. 

당일에 약속을 취소하는건 기본이고, 거기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았어요. 만나려는 노력도, 제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 노력도 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조금만 탈이 나도 걱정이 되는게 사람인데 전 여자친구에게 그 정도의 사람도 되지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우울해요. 헤어지고서 이야기해보니 여자친구는 권태기였대요.

 

사실은 만남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힘든 일이 많았어요. 제가 느끼는 서운함을 공감해주지 않아서, 여자친구의 잘못에 제가 느끼는 화를 이해해주지 않아서 그런 상황이 있을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해가며 내 기분이 왜 그런지 납득시켜야 하고 어려운 사과를 받아야 했어요.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 차로 50분 거리의 연애였어요. 2023년 3월 말 부터는 제가 가지 않으면, 제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으면 만날 수 없었어요. 아마 그때부터 예감한 것 같아요. '아.. 얘 마음이 식었나..' 하면서요. 저도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아요. 

 

임용시험을 준비중인데,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계속해서 생각이 나요. 보고싶고, 그립고..

제가 한 번 더 참았더라면, 그 때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권태기를 같이 극복해보자고 했더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라며 자책하기도 하고 내 지금 상황이 너무 볼품없어서 사랑이 식은건가 싶어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굉장히 힘드네요.. 불안하고 힘든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날이 언제쯤 올지 막막해요.

0
0
댓글 6
  • 프로필 이미지
    곰태우
     여자친구가 권태기였다고 지금 얘기하는건 전 그냥 핑계일 뿐인거 같아요.
     관계를 회복할 생각도 없고 글쓴분을 믿고 함께할 의지도 없었기에 그 문제를 님과 의논하지 않은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냉정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분은 님에게 마음이 떠났다고 보시는게 맞는거 같아요.
     한번더 참았더라면 함께 극복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거 다 님 혼자 생각하시는거에요. 
     빨리 털고 극복하시길 빌어요.
     경험자로써 그보다 더 바보 같은 짓이 없습니다. 
     그런 바보 같은 시간을 보냈던 지난날이 젤 후회 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김
    여친분의 대한 마음도 좀 식었던것같은데 그 여친분도 님에 대한 마음이 식었고 관계가 좋게 유지되긴 어려웠지않았을지
  • 프로필 이미지
    zntkskzlzy
    14. 4년이라면 가족같은 느낌일텐데 어렵겠네요
  • 프로필 이미지
    장호현
    전 여자친구는 이미 마음이 떠났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그저 인연이 아닌겁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영동
    권태기도 있고 임용시험을 준비중이시군요 힘든일이 겹쳐 있으니까 더 힘들게 느껴 질수 있어요.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이 크면 막막하죠 힘내요
  • 프로필 이미지
    epi울
    인연이 딱 여기까지였다고 생각하고 마음 추스리시는게 어떨까요? 어쩌면 상대방분도 그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