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나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 하는 것도 중요해요
어느 날부터인가 거울 앞에 서는 게 즐겁지 않아졌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어울렸던 옷들이 이제는 내 몸을 불편하게 조여오고, 거울 속의 나는 내가 알던 모습보다 조금 더 둔하고 낯설어 보인다.
불어난 몸무게 그만큼 작아진 자신감.
숫자가 늘어난 만큼 마음의 짐도 무거워졌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을 때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에 자꾸만 어깨가 움츠러들고, 예전의 내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워지기도 한다.
가장 속상한 건, 체중이 늘어난 것보다 나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내가 아끼는 친구가 살이 좀 쪘다고 해서 그 친구의 가치가 변할까?
절대 아니다.
그런데 왜 유독 나 자신에게만 이렇게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며
너는 틀렸어 라고 말하고 있는 걸까.
지금의 내 몸은 그동안 내가 견뎌온 시간의 흔적일 뿐, 나의 전부는 아니다.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었든, 바빠서 나를 돌볼 시간이 없었든, 그건 내가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애썼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몸이 조금 무거워졌다고 해서 내 다정함이나, 업무 능력이나, 내가 가진 반짝이는 재능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늘부터는 나를 몰아세우는 대신, 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거울 속의 나를 비난하지 않고 그동안 고생 많았어라고 말해주기.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며 자책하지 말고, 지금의 나를 편안하게 감싸줄 옷을 고르기.
숫자를 줄이는 것에 매몰되기보다, 내 몸에 조금 더 건강한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에 집중하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내가 다시 나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 진정한 변화도 시작될 테니까. 나는 여전히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