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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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긴 괴롭힘과 상처 속에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외로운 일이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사라지면 모두가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린 마음과,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지쳐버린 상태가 정말 안타까워요. 하지만 꼭 말해주고 싶어요. 이 모든 아픔은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탓하며 '꼴 좋다'고 비난하는 마음은 사실 너무 아파서 내지르는 비명처럼 들려요. 지금 마음이 너무 답답해 가출팸처럼 위험한 곳에서라도 위로받고 싶겠지만, 그곳은 당신의 소중한 마음을 더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진심 어린 이해보다는 당신의 취약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상담에서 "원하는 게 뭐냐"는 질문에 답할 수 없는 건 당연합니다. 지금은 그저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온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에요. 완벽한 내담자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 말 하기 싫을 때는 침묵해도 괜찮으니, 부디 당신을 진심으로 도울 수 있는 안전한 전문가들과 조금만 더 곁을 지켜주세요. 당신은 존재를 지워야 할 사람이 아니라, 이제껏 견뎌온 용기만큼 보호받아야 할 소중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