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사이에 낀 완충제가 된 기분이에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도 업무이지만 

사람 때문에 더 지치고 힘들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제가 그걸 온 몸을 체감하고 있고요.

저희 팀에는 팀장님과 파트장님이 계시고 저는 실무를 맡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서열 구조가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 파트는 규모가 커서 

실질적으로 팀장님과 파트장님이 거의 동등한 위치나 다름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도, 입사 시기도 거의 비슷해서 더더욱 위계에 차이를 두기가 어렵죠.

그리고 조직 구조상 두 분 모두 저의 보고 라인에 계시고요.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팀장님이 내리시지만

업무의 세부 검토와 방향을 수정하는 일은 파트장님이 담당하시죠.

문제는 두 분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입니다(그리고 사이도 그닥 좋지 않으십니다..).

 

일단 팀장님은 업무 처리가 굉장히 빠른 분이에요.

그리고 여러 팀이 협업을 하는 만큼 일에 로딩이 걸리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죠.

그래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업무를 처리하라고 요구하세요.

 

반면에 파트장님은 완성도와 논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미진한 자료는 안 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시죠.

그래서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의 완성에 가까운 자료를 내도록 요구하십니다.

 

두 분 말씀 중 틀린 말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어렵고 힘듭니다.

얼마 전 보고 건에서 역시나 팀장님은 빠른 처리를 요구하셨고

팀장님 스타일대로 빠르게 1차안을 올렸죠.

그 뒤에 파트장님이 수치와 문장을 다듬으셨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되면 제가 두 분 사이에 끼어서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순간들이 자주 있습니다.

이 부분을 왜 이렇게 정리한 건지, 이건 누가 이렇게 보자고 한 것인지를 물으시면

설명은 늘 제 몫이 됩니다.

저는 그저 전달하는 사람일 뿐인데 이런 순간에는 늘 고자질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리고 팀장님의 요구에 맞춰 빠르게 일처리를 하면 파트장님의 눈치가 보이고

완성도를 요구하는 파트장님에게 맞추려면 팀장님의 눈치가 보입니다.

지시를 어기는 것도 아니고 대충 한 것도 아닌데

결과적으로 저는 늘 양쪽 두 분에게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업무 자체에 초점을 두게 되기 보다는

점점 더 관계를 고민하게 되는 것도 피곤하고요.

괜히 제가 어느 라인에 선 사람처럼 보일까봐 

두 분 중 한 분과 따로 대화를 할 때마다 눈치를 보게 돼요.

저는 누구의 편에 서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말이죠.

사실 제가 볼 때는 두 분 모두 합리적인 분들이에요.

차라리 누구 하나가 이상하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은데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중간에 있다는 이유 만으로 이런 미묘한 기류를 계속 느껴야 하는 것이 참 힘들고 어렵네요.

 

이게 직장 내에서 중간자가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인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상사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보신 분들은

어떻게 관계에 선을 그으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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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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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답변수 62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중간에서 양쪽의 상이한 요구를 모두 받아내야 하는 그 막막함과 피로감,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 작성자님이 예민한 것이 아니라, 조직 구조상 가장 스트레스가 높은 **'낀 세대'이자 '완충지대'**의 역할을 강제로 맡게 된 상황이라 힘든 것이 지극히 당연합니다. 두 분 다 합리적인 분들이기에 어느 한쪽을 탓할 수도 없어 그 화살이 자꾸 본인에게 향하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쓰이네요. 🌿
    
    상사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며 나를 지키고 관계의 선을 긋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전해 드릴게요. ⭐
    
    '메신저'가 아닌 '기록자'가 되기: "팀장님이 시키셨다"는 말은 고자질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 대신 "팀장님의 이번 건 가이드가 '속도 중심'이었기에 1차안을 먼저 공유해 드렸다"는 식으로 **업무의 명분(Logic)**을 앞세워 보고하세요.
    
    보고의 순서와 시점 조율: 팀장님의 속도와 파트장님의 완성도를 동시에 잡으려면, 아주 초기에 '방향성 공유' 단계를 하나 더 만드세요. 🌟 "팀장님 지시로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인데, 파트장님이 보시기에 이 논리가 맞는지 미리 체크 부탁드린다"며 파트장님을 초기에 개입시키면 나중에 수정을 덜 받게 됩니다.
    
    책임 소재의 명확화: 질문을 받았을 때 "팀장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대신, **"팀장님께는 A라는 피드백을 받았고, 파트장님께는 B라는 의견을 주셨는데 어떤 방향이 이번 프로젝트에 더 적합할까요?"**라고 공을 두 분에게 정중히 넘기세요. 🏰
    
    감정적 거리두기: 작성자님은 두 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할 중재자가 아닙니다. 🛡️ 두 분의 스타일 차이는 그분들이 풀어야 할 몫이지 작성자님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님을 명확히 인지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세요. 🕊️
    
    중간자로서 겪는 이 혼란은 작성자님이 조직 내에서 그만큼 중요한 실무의 핵심을 쥐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 지금처럼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업무의 논리만 챙기셔도 충분히 잘하고 계신 겁니다. 🌟
    
    내일은 두 분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보다, "오늘도 나는 이 어려운 다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며 퇴근 후 온전한 휴식을 취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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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1,754채택률 5%
    상사 사이에서 끼여서 힘든 상황,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작성자님이 너무 예민한 게 아니라, 조직 내 ‘중간 완충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매우 큰 부담이라는 점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 두 분 모두 합리적이지만 성격과 업무 스타일이 달라 어느 한쪽에 편을 들기 어려우니 심리적 피로감이 클 수밖에 없어요.
    
    이 상황을 요약하면, 팀장님은 신속한 업무 추진을, 파트장님은 세밀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를 원하시는데, 작성자님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업무를 조율해야 하는 고된 역할을 맡고 계시죠. 이 구조적·감정적 갈등과 중재 책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해요.
    
    문제의 근원은 두 상사의 서로 다른 기대와 업무 스타일 차이, 그리고 그 사이에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중간자 역할’의 부담이에요. 또, ‘전달자’로만 남는 상황이 고립감과 자기존중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결 방안으로는 다음을 권해 드려요.  
    - ‘메신저’가 아닌 ‘기록자’의 위치에 서서 업무의 논리와 맥락을 명확하게 전달하세요. 팀장님의 요구를 ‘속도 중심’으로, 파트장님의 요구를 ‘품질 중심’으로 구분해 보고하는 방법이 좋아요.  
    - 업무 초기에 두 분에게 방향성을 함께 공유하며 검토 단계를 마련해 수정과 갈등을 줄이세요.  
    - 질문에 책임 소재를 넘기며 “두 분 중 어떤 방향이 이번 프로젝트에 적합할지 조언을 구한다”고 공을 돌리는 태도가 필요해요.  
    - 무엇보다 마음의 경계선을 세워 ‘작성자님은 중재자가 아니라 조율자’임을 분명히 하고 감정적 거리를 두세요. 갈등은 두 상사의 몫이며, 작성자님 탓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래요.
    
    이렇게 중립적이면서도 명확한 역할 인식과 보고 태도 조정만으로도 마음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오늘도 어려운 다리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점 자신에게 칭찬하며 퇴근 후 충분히 휴식하시길 응원합니다. 진짜 고생 많았어요 ㅠㅠ 꼭 마음 챙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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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7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섬세하게 상황을 읽고 계신지 느껴졌습니다.
    업무 자체보다 ‘사이’에서 오는 긴장이 더 크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이 됩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중간 보고 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매우 자연스러운 스트레스라는 점입니다. 예민해서가 아니라, 두 분의 기대를 모두 성실히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부담에 가깝습니다.
    팀장님은 ‘속도’, 파트장님은 ‘완성도’를 중시합니다.
    둘 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문제는 조직 안에 기준이 두 개 존재한다는 구조적 상황에 있습니다.
    특히 힘든 지점은 이것인 것 같습니다.
    나는 단지 실행자일 뿐인데, 어느 순간 두 분의 방향 차이를 설명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
    그 과정에서 괜히 “라인을 타는 사람”처럼 보일까 신경 쓰게 되는 점.
    이건 충분히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나눠보면요.
    1 전달자’가 아니라 ‘정리자’의 위치로 이동하기
    “팀장님 지시입니다” 혹은 “파트장님 의견입니다”라고 설명하기보다
    “현재 방향은 속도 우선으로 1차 공유 후 보완하는 흐름입니다”처럼
    개인이 아닌 ‘합의된 프로세스’로 표현해보세요.
    사람 대신 흐름을 설명하면
    고자질하는 느낌이 줄어듭니다.
    2. 사전 정렬 시도하기 (짧게라도)
    중요한 건일수록
    “이번 건은 속도 중심으로 갈지, 완성도 중심으로 갈지 먼저 정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기준을 먼저 묻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준을 합의받아 두면 중간에 덜 흔들립니다.
    3.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기
    두 분 모두를 100% 만족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기준 안에서 움직였다’는 선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은,
    지금 글쓴님은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고 일의 편에 서 있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태도 자체가 매우 건강합니다.
    중간자의 자리는 늘 조용히 감정 소모가 큽니다.
    하지만 동시에 조직에서 신뢰받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두 분 모두 합리적인 분이라고 느끼는 만큼, 오히려 감정 싸움이 아닌 구조 조정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충분히 균형을 잘 잡고 계십니다.
    오늘도 그 자리에서 애쓰신 마음, 스스로 인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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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343채택률 3%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니, 지금 겪고 계신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고충입니다. 양쪽 모두 합리적인 분들이라니 더 미칠 노릇이죠. 누가 틀린 게 아니라 '스타일'이 다른 거라, 중간에서 그 간극을 메우느라 감정 에너지가 바닥나시는 게 당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면 전달자가 아닌 기록자가 되어야 합니다.
    ​"팀장님은 속도를, 파트장님은 정밀함을 중시한다"는 걸 인정하고, 보고 시 "팀장님 가이드에 따라 뼈대를 잡았고, 파트장님 검토를 통해 수치를 보강했다"고 두 분의 기여를 명시하세요.
    ​내가 부족해서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두 상사의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당신은 누구의 편도 아닌, '업무의 완성' 편에 서 있는 훌륭한 실무자입니다. 본인의 역량을 의심하지 마세요.
  • 익명2
    이런 경우 너무 싫어요 답답..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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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039채택률 9%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정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 매일이 가시방석이시겠어요
    ​팀장님과 파트장님이 나이도 경력도 비슷한데 스타일까지 극과 극이니 중간에서 실무 하시는 작성자님만 진이 빠지는 상황이네요
    ​두 분 다 틀린 말을 하는 게 아니라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줄 수도 없고 매번 설명이 내 몫이 되는 건 정말 억울할 만한 일이에요
    ​이건 작성자님이 예민한 게 아니라 조직 구조상 올 수밖에 없는 아주 피곤하고 전형적인 중간자의 고충이에요
    ​내가 고자질하는 기분이 드는 건 그만큼 작성자님이 책임감이 강하고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계속 이렇게 눈치만 보면 업무 효율은 떨어지고 작성자님 마음만 병들 수밖에 없거든요
    ​이럴 땐 차라리 아주 기계적으로 "메신저" 역할만 수행한다고 마음먹는 게 조금은 편하실 수 있어요
    ​누가 물어보면 "팀장님께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가이드를 주셨습니다" 혹은 "파트장님께서 이 부분 디테일을 잡아주셨습니다"라고 주어를 명확히 해서 사실만 전달하는 거죠
    ​내 의견이 아니라 상급자들의 결정사항임을 담백하게 밝히는 게 라인 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도 해요
    ​혹시 두 분이 대놓고 부딪힐 때 작성자님께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난감한 상황도 자주 생기나요
  • 익명3
    저도 상사들  간에 고민이 많았는데 그자리를 뜨는게 답이었습니다
  • 익명4
    보고서열에 문제가 있네요 회사에 건의 하세요
    결정권자가 두군데면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커요 뭔가 체계에 문제가 있녀요
  • 익명5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쌓이면 무기력도 같이 오는 것 같아요. 잠시 쉬어가셔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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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19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에고..중간에서 너무 힘드시겠어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때는 일보다도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 때문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참..ㅠㅠ
    이 상황에서 내 성향에 따라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이 상황을 견디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대충 맞춰주되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두 사람에게 이 힘듦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로의 의견이나 스타일이 달라서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구요..
    혹시..두 사람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요? 그런 마음이 있다면..살짝 내려놓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사실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거나 안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것 힘들죠. 근데 누군가를 맞춰주기 위해 과도하게 애를 쓰는 것도 힘든 것 같아요. 부디,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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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9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님께서 얼마나 긴장 속에서 일하고 계신지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사실 업무 자체보다 “기류”를 읽어야 하는 상황이 훨씬 소모적이죠.
    
    우선, 이 감정은 전혀 예민한 게 아닙니다.
    보고 라인이 둘이고, 스타일이 정반대이며, 두 분 사이가 썩 편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중간에 있는 실무자는 자연스럽게 완충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긴장하고 눈치를 보는 건 정상적인 반응이에요.
    
    지금 힘든 지점은 단순히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기준이 두 개라는 점이에요.
    속도와 완성도, 둘 다 맞는 말이고 둘 다 중요하니까 더 어렵죠.
    어느 쪽을 택해도 다른 한쪽의 기준에는 모자라 보일 수 있으니 결국 스스로를 늘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게 되는 겁니다.
    이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몇 가지 현실적인 정리 방법을 제안드리면요.
    
    - 기준을 문장으로 명확히 받기
    “이번 건은 속도를 우선으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혹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 더 보완해도 괜찮을까요?”
    이처럼 우선순위를 미리 확인해두면 나중에 설명할 때도 ‘제 판단’이 아니라 ‘합의된 방향’이 됩니다.
    
    - 1차안·최종안 구조를 분리하기
    팀장님께는 빠른 1차안, 파트장님께는 디테일 보완용 2차안이라는 구조를 공식화하면 ‘누구 편’이 아니라 ‘프로세스’로 정리됩니다. 
    - 설명은 개인이 아니라 맥락으로 
    “팀장님 요청으로 속도를 우선했고, 이후 파트장님 검토를 반영했습니다.” 이건 고자질이 아니라 업무 흐름 설명입니다. 감정이 개입되면 부담이 커지니, 최대한 절차 중심으로 말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글을 보면 당신은 어느 쪽에 줄 서려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은 사람입니다.
    양쪽 기준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충분히 유능한 위치에 서 계세요.
    
    중간자라는 자리는 피곤하지만, 그만큼 조직을 읽을 수 있는 시야가 생기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금 느끼는 억울함은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두 기준을 동시에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긴장입니다.
    
    이미 충분히 잘 버티고 있고, 잘 해내고 있습니다.
    조금만 구조를 정리해도, 지금보다 훨씬 덜 소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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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예슬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49
    아공 힘드시겠네요
    상사이니 더 그러시겠어요
  • 익명6
    진짜 힘든 상황이네요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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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하는 상담사
    전문상담사
    답변수 15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중간자가 겪는 당연한 경험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두 분의 극명한 차이가 작성자님을 힘들게 하는 건 사실인 듯 보입니다. 두 분 사이에 끼어 힘드신 게 맞습니다. 
    
    상사이니 어떻게 하기도 어렵겠고요. 고충을 토로한다고 한 분이 양보하실 것도 아닌 듯싶네요. 혹시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다행인데요.
    
    자주 받는 이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인정하시고 해소하시는 고민을 해 보시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상황을 바꾸기는 무리가 있어 보이니 말입니다. 이전에 효과적이었던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식을 떠올려 보세요.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번 기회에 찾아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