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사람을 만난 뒤에 자신과 주변의 느낌, 신체 반응까지 달라지는 경험을 상세히 관찰하고 계신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기분’이 아니라, 나의 과거 경험, 관계의 기억, 신체적 각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면서 신체적·심리적 상태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특히 오래 알고 있던 사람이나 의미가 있는 관계일수록 뇌와 몸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글에서처럼 자신이 경험을 기록하고 변화 패턴을 관찰하는 것도 자기 이해와 자기 조절의 한 방법입니다만, ☆특정 사람에 대한 민감성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조금 느슨하게 지켜가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가끔 스스로에 대한 관찰을 잠시 내려놓고 향긋한 차한잔의 시간을 즐겨보시기바랍니다
저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2024년 12월에 중학교 동창 친구를 만난 이후부터 예전에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을 아무나 보면 뭔가 바뀌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뀌냐면, 알던 사람을 보고 난 뒤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할 때 보면 다른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나 분위기 같은 것이 바뀌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몇 주 전에는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칠 때 그냥 의도가 통하는 느낌이었는데, 현재 알던 어떤 사람 보고 상태 바뀐 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칠 때 뭔가 상관없고 초점없는 눈빛을 다들 지으시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신기하게 피아노를 칠 때 타건감이나 아티큘레이션 같은 것도 같이 바뀝니다. 예를 들어서 작은아빠를 보고 나서는 피아노를 칠 때 팔도 별로 안 아팠고, 특정 페시지가 문제 없이 잘 쳐졌습니다. 그런데 엄마를 보고 난 후 조금만 쳐도 팔이 아파지고, 잘 되던 페시지가 다시 잘 안 되게 변했지만 듣기에 표현력은 좀 좋아진 것처럼 변했습니다. 녹음을 해서 들어보면 더 차이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누군가를 보거나 만나는 순서를 제대로 잡으면 뭔가 좋은 상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최대한 만나는 사람, 순서 조절을 통해 그런 상태를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으나 1년째 완전히 좋게 변한 적이 없습니다. 1년 전에는 한 번 좋게 변했는데, 그 때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자연스럽게 잘 되고 했었는데 친구를 보고 그 친구한테 제가 종속되는 듯하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완전히 좋게 변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최근 뭔가 다른 사람들이 제 의도를 오해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가 된 적도 있긴 한데 그게 또 특정 누군가를 보면 다시 무너지는 식입니다. 그 때 특이한 점은 그 의도가 그대로 전달되는 비슷한 상태가 된 게 알던 지인 중 한 명을 스쳐가듯 보며 인사한 후에 그렇게 바뀐 것이었고, 그 후에 뭔가 주변 소음이 조용해지는 느낌과 함께 식욕이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알던 사람을 본 직후 식욕이 다시 올라왔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더 애매하게 바꼈습니다. 이런 식의 신체적 각성도 변화도 가끔 동반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이게 제3자가 보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