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나무 한 그루 - 이준관  

  • 감나무 한 그루 - 이준관   

 

이 가을 나에게는
감나무 한 그루 있어
외롭지 않네 

이 나무 아래서
감꽃을 주우며
그리움을 알았고 

여드름처럼 덜 여문
푸른 감 떨어지는 소리에
첫새벽 푸르게 눈뜨는 법을 배웠네 

바람에 살랑대던 감잎들 
감나무에 매달려
삐걱거리며 즐겁게 노래하던
내 푸른 도르래여 

감나무 그늘에서 속살거리던
귀밑이 홍시처럼 빨개지던 사랑 
그 사랑의 말이
감을 빨갛게 물들이고 

태양은
감을 딸 긴 장대처럼
감나무 끝에 걸쳐 있네 

이 가을 내 혀 밑에서
감씨 하나 여물어가고 
감을 딸 긴 장대 하나 있어
외롭지 않네 *

 

우리동네엔 감나무가 참 많이 있어요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탐스러운지 늘 올려다 보네요

저도 오늘 감나무를 올려다보고 왔어요

감이 많이 열려 있는 감나무가 풍요함을 주네요

시- 감나무 한 그루 - 이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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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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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소리
    가을에 어울리는 멋진 시네요.
    감나무 보면 생각나는 시 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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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그렇죠 가을가울 해서 생각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