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6
오래전, 나는 갱년기라는 낯선 터널 속을 홀로 지나야 했다. 몸은 이유 없이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금세 식어버렸고, 감정은 작은 일에도 요동쳤다.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이 혼자 견뎌야 했던 그 시기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같았다. 가족을 위해 늘 당연히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다. 혼자라는 생각이 가장 큰 짐이었다는 것을.
나는 스스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며 마음을 다잡았다. 매일 아침 짧게라도 산책을 하고, 감사한 순간을 글로 적었다. 때로는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이제는 나를 돌볼 차례”라고 속삭이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을 받아들이자, 혼자라는 외로움도 견딜 만한 동반자로 변해갔다.
지금 돌이켜보면, 갱년기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비록 그 길을 혼자 걸어야 했지만, 결국 나는 내 안의 힘으로 다시 빛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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