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나아지질 않는 것 같아요

최근에 학교에서 험담받는 게 버티기 어려워서 글을 썼던 학생입니다. 많은 분들이 써주신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으려 하고 명상 같은 것도 시도해보면서 불안한 것도 잠재워보려고 했고, 자기최면도 걸어보고, 신경도 꺼보려 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이미 저는 반에서 물어뜯기 좋은 아이가 되어있었나봐요.

시간이 지나갈수록 반 애들은 점점 친해지는데, 저와 제 친구들은 반 아이들과 별로 어울리지 못해요. 화장에 관심이 없고 소심하거나 공부에만 집중해서 그런걸까요? 인터넷 글들에는 그런 게 찐따들 특이다, 그런 건 본인이 고쳐야 한다... 그런 말이 나오는데 저는 제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 건지도 감이 안 잡히는걸요. 과부화된 상태라는 걸 알게 되어서 최대한 절 추스르고 싶었는데 저에 대해서 신경을 쓸수록 반 아이들이 저를 험담하는 것이 선명해지는 기분이고, 그렇게 신경쓰다보니 그러는 아이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는 것을 깨닫게 돼서.. 일주일도 되기 전에 글을 썼는데 다시 쓰게 되었어요..

제 상황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도 헷갈려요. 언니한테 솔직히 털어놓은 게 큰 위로가 됐지만, 언니가 본인도 따돌림을 당해봤지만 지금 친구들이 많지 않냐며 위로해주며 준 해결책인 '그 애들 앞에서 하지 말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사실은 못하겠어요. 반에 있는 다른 여자애들은 전부 저희를 비웃곤 하고, 남자애들 몇 명도 그래요. 그런 아이들 모두에게 그런 말을 했다간 되려 제가 심하게 놀림받을 것 같아서 두려워요.

제가 반에서 친하게 지내는 5명 중 2명의 정말 조용한 친구를 험담하는 소리는 안 들리는데, 그걸 가지고 저는 또 나는 왜 저 둘처럼 조용히 지내는데도 험담받을까? 하고 생각하고요. 다른 3명이랑 조금 거리를 두면 제가 무슨 말을 듣는 일이 없을까 싶어서 학기 초반엔 거리를 둬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정답이 아니었어요. 결국엔 지금도 복도에서 다른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그 친구들이 저희 반의 절 무시하는 다른 친구나 어색하게 지내던 친구랑 인사 나누는 걸 보면 나도 얘랑 친군데 왜 난 이러는 걸까? 생각하고.. 비교하고요.

사실 마음속으로는 그래도 여자애들만 그러는 거니까.. 남자애들은 별 생각 없겠지?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험기간이라고 자습시간에 공부를 하는데 저와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남자애가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와 같이 얘기를 하면서 쟤 1학년 때는 어쨌는데 지금은 이러고.. 라며 키득거리는 거에요. 끔찍했어요. 전 지금 그 때의 모습처럼 돌아가지 못하고, 돌아가기도 힘들고, 하지 말라고도 못 하겠는데, 그러면 그 얘기를 그냥 듣고만 있어야 하는데.. 게다가 공부 얘기를 하면서 제 얘기를 했을 때도, 제가 이제까지는 전교 1등도 해보면서 높은 성적을 유지해왔는데 이번에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걸로 성적이 내려갈 것 같은데 그러면 걔네들이 더 신나서 물어뜯는 건 아닐까 싶어져요. 반에서 표정관리를 못했나, 제 표정이 음침한가 싶기도 하고요.

다시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된 것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이곳에서만 털어놓는 것도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매일 확신이 안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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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트레스를 주제로 6.6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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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6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금 상황은 예민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한 번 집단 안에서 “건드리기 쉬운 대상”으로 잡힌 구조에 가까워요. 이런 경우는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분위기와 흐름 때문에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지?”를 계속 파고드는 건 오히려 작성자님만 더 힘들게 만듭니다. 지금은 원인을 찾는 단계보다, 이 상황에서 나를 덜 소모시키는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응도 바꿔야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정면으로 “하지 말라고 말하기”는 오히려 더 큰 반응을 끌어낼 수 있어서 타이밍이 맞지 않습니다. 대신 핵심은 반응을 줄이는 겁니다. 힘들겠지만 들려도 못 들은 척하고, 표정이나 반응을 최대한 줄이는 게 필요합니다. 이건 참으라는 게 아니라, 상대가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를 끊는 전략입니다. 집단은 반응이 없으면 생각보다 빨리 흥미를 잃습니다.
    
    또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라고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건 성격이나 매력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 집단 안에서의 위치 차이일 뿐입니다. 특히 너처럼 성적이 좋았던 경우는 오히려 타겟이 되기 쉬운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작성자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환경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혼자 버티려고 하지 말고, 이미 언니에게 말한 것처럼 한 사람이라도 털어놓는 건 계속 유지하세요. 가능하다면 담임이나 상담 선생님에게 “불편한 상황이 반복된다” 정도로라도 알려두는 게 좋습니다. 이건 고자질이 아니라 상황을 바깥으로 꺼내는 안전장치입니다. 기록이 남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느끼는 불안, 위축, 비교는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환경이 버거워서 생기는 정상 반응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잘 지내야지”로 잡기보다 “덜 상처받고 버티자”로 바꾸는 게 맞습니다. 이건 평생 이어질 상황이 아니라 지나가는 구간이고, 지금은 그 안에서 나를 최대한 지키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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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185채택률 4%
    작성자님,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학교에서 겪는 험담과 따돌림은 마음 깊이 상처를 남기고,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불안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서 그 무게를 견디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고, 그 용기에 먼저 박수를 보냅니다.
    
    작성자님께서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탓하고, 인터넷에서 들은 말들로 인해 더 자책이 심해지기도 했지만, 사실 그런 환경과 타인의 시선은 절대 작성자님의 가치를 결정하지 못합니다. 공부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성실함과 진심을 지키는 모습은 분명히 칭찬받아야 할 아름다운 부분입니다. 남과 다르다고 해서 부족한 사람이 아니고, 부족한 점에 대해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친구들 앞에서 ‘하지 말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게 어려운 것도 당연한 감정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이 크기에 쉽게 용기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면서 천천히, 아주 작은 변화부터 시도해보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가까운 한두 명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고 편안한 소통을 반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상대가 하는 험담이나 나쁜 말에 너무 신경 쓰려고 하지 마시고, 마음속으로 ‘그 사람이 보지 못하는 나의 좋은 모습도 많다’고 계속 상기시키는 연습을 해보세요. 자신을 부드럽게 바라보고, 괜찮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다독이는 작은 자기 위로가 큰 힘이 됩니다.
    
    성적에 대한 걱정도 크시겠지만, 학업 성과는 지능이나 가치의 전부가 아니고, 스트레스와 불안이 클 때는 누구나 잠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이번 시기는 지나갈 것이고, 그동안 쌓은 성실함과 노력은 분명히 앞으로도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마음이 많이 무겁고 불안할 때는 혼자 고립되기보다, 언니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혼자가 아님을 꼭 기억해 주세요.
    
    작성자님이 지금 겪는 이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는 모습은 큰 성장의 시작입니다. 작은 걸음 하나하나가 앞으로 더 단단해질 여러분의 발판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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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759채택률 3%
    얼마나 마음이 시리고 무거울지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네요. 용기 내어 다시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스스로를 '음침하다'거나 '고쳐야 한다'며 자책하지 마세요. 타인의 무례함은 결코 당신의 탓이 아니며, 지금 느끼는 혼란은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려 애쓰는 과정에서 생긴 과부하일 뿐입니다.
    ​언니의 조언처럼 당당히 맞서는 게 최선일 때도 있지만, 지금처럼 다수가 적대적인 상황에서는 오히려 본인의 에너지를 보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억지로 '인싸'가 되려 하거나 성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기보다, 지금은 그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요새'가 되어보세요.
    ​성적이 떨어질까 봐 걱정되는 마음도 크겠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자신을 더 갉아먹게 두지 마세요. 험담하는 이들은 당신이 잘해도, 못해도 이유를 찾아낼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입이 아니라, 당신 곁을 지켜주는 5명의 친구와 따뜻한 언니에게만 주파수를 맞추세요. 당신은 여전히 가치 있는 사람이고, 이 힘든 시기도 분명히 지나갈 거예요. 조금만 더 자신에게 너그러워져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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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42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에고..다시 찾아와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글을 남기게 된 건, 그만큼 지금 학교에서의 매 분 매 초가 나에게는 숨 막히는 전쟁터 같았다는 뜻이겠지요. 명상도 해보고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는데도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많은 아이가 나를 비웃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느꼈을 그 절망감과 고립감이 얼마나 깊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아픕니다.
    
    우선 가장 먼저 말해주고 싶은 건, 인터넷에 떠도는 무책임한 말들에 상처받지 말라는 거예요. 화장에 관심이 없거나 소심하고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찐따의 특징이라니요. 그건 본인의 색깔일 뿐이지 결코 고쳐야 할 결점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건 내 성격 탓이 아니라,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본인들의 유대감을 확인하려는 미성숙한 집단의 폭력성 때문입니다.
    
    언니의 조언처럼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미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다수의 적대적인 시선을 마주하며 소리를 높이는 건 현실적으로 너무나 무섭고 힘든 일입니다. 못 하겠는 건 당연한 거예요. 그건 지금 나의 에너지가 바닥나서 스스로를 보호할 최소한의 방어막조차 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다른 두 친구는 험담을 듣지 않는데 왜 나만 이럴까 하며 자책하지 마세요. 가해자들은 대개 리액션이 있거나, 본인들이 시기할 만한 요소(예를 들면 전교 1등이라는 높은 성적 등)가 있는 대상을 타깃으로 삼기도 합니다.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남자애까지 가세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낄낄거리는 건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겠지만, 그건 그 아이의 인격이 바닥이라는 증거일 뿐 내 현재 모습이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더 물어뜯길까 봐 걱정되는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성적표의 숫자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마음을 구조하는 일입니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건 당연해요. 머릿속이 생존 모드로 풀가동 중인데 지식이 들어올 틈이 어디 있겠어요. 이번 시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것으로 나의 가치를 판단하지 마세요.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지 확신이 안 선다고 했죠?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겁니다. 이곳에 글을 써서 도움을 청하고,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려 애쓰는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용기입니다. 혼자서 이 모든 화살을 다 맞으려 하지 마세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지금 상황이 신체적 고통(숨쉬기 힘듦, 거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진지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건 단순한 교우 관계의 문제를 넘어선 심리적 응급 상황이에요.
    
    음침한 표정 같은 건 없어요. 그저 너무 힘들어서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 것뿐입니다. 그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습니다. 제발 스스로를 원망하지 마세요. 작성자님은 여전히 전교 1등을 했던 총명함을 가진,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글로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아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혹시 내일 학교에 갈 때,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귀를 막아줄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애착 물건 같은 게 있을까요?
    • 익명1
      작성자
      교칙 때문에 이어폰을 학교에서 사용할 수도 없고 애착 물건이라할 것도 딱히 없어요.. 그렇게 계속 듣다보니 이번엔 여자애들 무리가 제가 진짜 찐따 같다고 웃는 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표정 관리도 되지 않고 주말인데도 마음이 불편해요... 남들 시선 하나하나에 움츠러들고 눈치봐야 할 것 같아져요. 학교에서는 그 소리를 못 들은 척 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일까요..?
  • 익명2
    다른친구들이 당신의 인생을 살아주는것도 아닌데 남의 눈치를   무시 하세요
  • 익명3
    사람들은 집단을 이루면 겁날것이 없는 위험한 행동으로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네요.스스로를 믿고 강한 마음을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