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은 예민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한 번 집단 안에서 “건드리기 쉬운 대상”으로 잡힌 구조에 가까워요. 이런 경우는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분위기와 흐름 때문에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지?”를 계속 파고드는 건 오히려 작성자님만 더 힘들게 만듭니다. 지금은 원인을 찾는 단계보다, 이 상황에서 나를 덜 소모시키는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응도 바꿔야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정면으로 “하지 말라고 말하기”는 오히려 더 큰 반응을 끌어낼 수 있어서 타이밍이 맞지 않습니다. 대신 핵심은 반응을 줄이는 겁니다. 힘들겠지만 들려도 못 들은 척하고, 표정이나 반응을 최대한 줄이는 게 필요합니다. 이건 참으라는 게 아니라, 상대가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를 끊는 전략입니다. 집단은 반응이 없으면 생각보다 빨리 흥미를 잃습니다. 또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라고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건 성격이나 매력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 집단 안에서의 위치 차이일 뿐입니다. 특히 너처럼 성적이 좋았던 경우는 오히려 타겟이 되기 쉬운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작성자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환경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혼자 버티려고 하지 말고, 이미 언니에게 말한 것처럼 한 사람이라도 털어놓는 건 계속 유지하세요. 가능하다면 담임이나 상담 선생님에게 “불편한 상황이 반복된다” 정도로라도 알려두는 게 좋습니다. 이건 고자질이 아니라 상황을 바깥으로 꺼내는 안전장치입니다. 기록이 남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느끼는 불안, 위축, 비교는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환경이 버거워서 생기는 정상 반응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잘 지내야지”로 잡기보다 “덜 상처받고 버티자”로 바꾸는 게 맞습니다. 이건 평생 이어질 상황이 아니라 지나가는 구간이고, 지금은 그 안에서 나를 최대한 지키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향입니다.
최근에 학교에서 험담받는 게 버티기 어려워서 글을 썼던 학생입니다. 많은 분들이 써주신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으려 하고 명상 같은 것도 시도해보면서 불안한 것도 잠재워보려고 했고, 자기최면도 걸어보고, 신경도 꺼보려 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이미 저는 반에서 물어뜯기 좋은 아이가 되어있었나봐요.
시간이 지나갈수록 반 애들은 점점 친해지는데, 저와 제 친구들은 반 아이들과 별로 어울리지 못해요. 화장에 관심이 없고 소심하거나 공부에만 집중해서 그런걸까요? 인터넷 글들에는 그런 게 찐따들 특이다, 그런 건 본인이 고쳐야 한다... 그런 말이 나오는데 저는 제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 건지도 감이 안 잡히는걸요. 과부화된 상태라는 걸 알게 되어서 최대한 절 추스르고 싶었는데 저에 대해서 신경을 쓸수록 반 아이들이 저를 험담하는 것이 선명해지는 기분이고, 그렇게 신경쓰다보니 그러는 아이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는 것을 깨닫게 돼서.. 일주일도 되기 전에 글을 썼는데 다시 쓰게 되었어요..
제 상황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도 헷갈려요. 언니한테 솔직히 털어놓은 게 큰 위로가 됐지만, 언니가 본인도 따돌림을 당해봤지만 지금 친구들이 많지 않냐며 위로해주며 준 해결책인 '그 애들 앞에서 하지 말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사실은 못하겠어요. 반에 있는 다른 여자애들은 전부 저희를 비웃곤 하고, 남자애들 몇 명도 그래요. 그런 아이들 모두에게 그런 말을 했다간 되려 제가 심하게 놀림받을 것 같아서 두려워요.
제가 반에서 친하게 지내는 5명 중 2명의 정말 조용한 친구를 험담하는 소리는 안 들리는데, 그걸 가지고 저는 또 나는 왜 저 둘처럼 조용히 지내는데도 험담받을까? 하고 생각하고요. 다른 3명이랑 조금 거리를 두면 제가 무슨 말을 듣는 일이 없을까 싶어서 학기 초반엔 거리를 둬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정답이 아니었어요. 결국엔 지금도 복도에서 다른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그 친구들이 저희 반의 절 무시하는 다른 친구나 어색하게 지내던 친구랑 인사 나누는 걸 보면 나도 얘랑 친군데 왜 난 이러는 걸까? 생각하고.. 비교하고요.
사실 마음속으로는 그래도 여자애들만 그러는 거니까.. 남자애들은 별 생각 없겠지?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험기간이라고 자습시간에 공부를 하는데 저와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남자애가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와 같이 얘기를 하면서 쟤 1학년 때는 어쨌는데 지금은 이러고.. 라며 키득거리는 거에요. 끔찍했어요. 전 지금 그 때의 모습처럼 돌아가지 못하고, 돌아가기도 힘들고, 하지 말라고도 못 하겠는데, 그러면 그 얘기를 그냥 듣고만 있어야 하는데.. 게다가 공부 얘기를 하면서 제 얘기를 했을 때도, 제가 이제까지는 전교 1등도 해보면서 높은 성적을 유지해왔는데 이번에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걸로 성적이 내려갈 것 같은데 그러면 걔네들이 더 신나서 물어뜯는 건 아닐까 싶어져요. 반에서 표정관리를 못했나, 제 표정이 음침한가 싶기도 하고요.
다시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된 것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이곳에서만 털어놓는 것도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매일 확신이 안 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