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안에서 느끼는 고립과 우울감

두 돌이 조금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어느 부모인들 잠자는 시간을 쪼개 가며 아이를 돌보는 게 당연하겠지만, 저 역시 늘 부족한 잠과 사투를 벌이며 직장과 가정, 육아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습니다.

 

제 위로는 언니들이 있고, 조카들은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조카들이 어릴 적, 친정 어머니께서 육아를 도우실 때 저 또한 틈틈이 조카들을 살피고 돌보며 나름의 애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부모가 된 지금, 저는 철저히 혼자가 된 기분입니다.

 

친정 어머니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정서적인 공감은 늘 부재하고, 언니들에게 고충을 털어놓아도 마치 남의 일 대하듯 무심한 반응뿐입니다. 본인들은 이미 그 터널을 지나왔기에 올챙이 적 시절을 잊어버린 걸까요? 가족에게서 느껴지는 이 고립감이 때로는 육아보다 더 저를 지치게 합니다.

 

오히려 저를 깊이 모르는 직장 동료들이 제 상황을 더 잘 이해해 주는 것 같아 씁쓸해지곤 합니다. 가족들과 누구보다 가깝고 화목하게 지내고 싶지만, 살면 살수록 가족만큼 어려운 인간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 둘 곳 없는 이 외로움을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할지 막막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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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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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602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두 돌 지난 아이를 키우며 직장과 가정, 육아를 동시에 감당하고 계신다면 이미 하루하루가 버티기의 연속일 것입니다. 잠도 부족한 상태에서 계속 책임을 지고 움직여야 하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큰 소모를 가져옵니다. 그런 가운데 가장 기대했던 가족에게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신다면 외로움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힘든 핵심은 육아 자체만이 아니라 함께 버텨줄 사람이 없다는 감각일 수 있습니다. 도움을 조금 받더라도 공감이 없으면 사람은 더 고립감을 느낍니다. “네가 제일 힘들지”, “요즘 많이 지치겠다”, “내가 뭘 도와주면 좋겠니” 같은 한마디가 필요한데, 무심한 반응만 돌아오면 서운함과 허탈함이 쌓이게 됩니다.
    
    또 조카들을 돌보며 애썼던 기억이 있는 만큼, “나는 했는데 왜 내 차례에는 이렇게 혼자인가”라는 억울함도 드실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은 속 좁아서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서로 주고받음을 기대했던 마음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가족이기에 더 서운하고, 가족이기에 쉽게 끊어낼 수도 없어 더 복잡합니다. 많은 분들이 가족에게 가장 큰 위로를 기대하지만, 현실에서는 가족이 가장 서툰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가족이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 지지망을 현실적으로 다시 만드는 일일 수 있습니다.
    
    1.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기
       막연히 힘들다고 말하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두 시간만 아이 좀 봐줄 수 있을까?”
       “요즘 많이 지쳐서 그냥 내 얘기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
       처럼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2. 기대치 조정하기
       가족이 정서적으로 서툴다면, 그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곳에서 공감을 찾는 것이 덜 상처받습니다.
    
    3. 동료·친구·육아 커뮤니티 등 외부 연결 만들기
       오히려 비슷한 시기를 겪는 사람들이 더 깊이 이해해 줄 때가 많습니다.
    
    4. 내 감정 죄책감 없이 인정하기
       “엄마가 도와주시는데 내가 왜 서운하지?”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도움과 공감은 다른 차원의 욕구입니다.
    
    5. 번아웃 신호 점검하기
       수면 부족, 눈물 많아짐, 짜증 증가, 무기력, 공허감이 지속되면 산후·육아 우울의 형태일 수도 있어 전문가 상담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느끼는 외로움은 약해서 생긴 감정이 아니라 너무 많은 짐을 들고 있는데 마음 둘 곳이 부족해서 생긴 감정이라는 점입니다.
    
    글쓴님은 혼자 잘 못해서 외로운 것이 아닙니다. 원래 돌봄은 혼자 감당하도록 만들어진 일이 아닙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눌 손과 마음을 찾는 일입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시고 함께라는 든든함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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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627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상황에서 힘든 지점은 육아 자체보다도 “가까운 사람에게 공감받지 못하는 고립감”에 더 가깝습니다. 몸이 힘든 건 버틸 수 있어도, 정서적으로 혼자라는 느낌은 훨씬 더 오래 남고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 느끼는 외로움은 과장된 게 아니라, 충분히 이해되는 반응입니다.
    
    많이들 여기서 “가족이 왜 이럴까”를 계속 생각하게 되는데, 현실적으로는 가족이 공감해주는 방식이 기대와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그 시기를 지나온 분들은 본인도 힘들었지만 버텼다는 기억이 강해서, 위로보다는 “원래 다 그런 거야” 쪽으로 반응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그게 틀린 말이냐가 아니라, 지금의 작성자님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에게서 “완전한 공감”을 얻으려 하기보다,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는지 선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정서적인 부분은 가족이 아닌 다른 경로로 채우는 게 현실적으로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미 느끼신 것처럼 직장 동료에게서 더 이해받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지금 상태를 혼자 견디는 구조를 조금 바꾸는 겁니다. 꼭 거창한 해결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숨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짧게라도 혼자만의 시간, 혹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연결(육아 커뮤니티, 모임 등)을 만들어두는 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정리하면, 지금의 외로움은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지지받아야 할 시기에 지지가 부족한 구조에서 오는 감정입니다. 가족을 바꾸려 하기보다, 기대를 조정하고, 정서적 연결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는 쪽이 훨씬 현실적인 해결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상황을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 겁니다.
  • 익명2
    언니들도 다 힘들게 자식 키웠을건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힘들었던것도 잊어 버렸을거예요..
    부모는 그렇게 힘들게 키운다는것을 나중에아이는 알까요?허무 할때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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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67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장 위로 받고 싶은 가족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무심한 반응을 받으니..더욱 쓸쓸한 마음이 드실 것 같아요.
    
    두 돌 지난 아이를 키우며 직장 생활까지...잠을 쪼개어 가며 아이를 돌보고 일터로 향하는 그 간절한 노력 끝에 돌아오는 것이 가족들의 따뜻한 공감이 아닌 무심함과 고립감이라니, 작성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허허롭고 쓸쓸하실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에 언니들의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살뜰히 돌봐주었던 기억이 있기에 지금 언니들이 보여주는 무심함은 단순한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나는 기꺼이 그들의 터널 속에 함께 있어 주었는데, 막상 내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날 때 빛을 비춰주는 가족이 없다는 사실은 육아의 피로보다 훨씬 더 날카로운 통증으로 남지요. 본인들도 다 겪어본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언니들의 태도는 내가 지금 흘리는 땀과 눈물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을 더 닫게 만들었을 거예요.
    
    오히려 상황을 잘 모르는 직장 동료들의 위로가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건, 그들은 나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때로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서로의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함부로 대하는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살면 살수록 가족이 가장 어렵다는 말씀은 내가 그만큼 가족에게 진심을 다해왔고, 그 연결고리를 소중히 여겼기에 느낄 수 있는 깊은 탄식이자 슬픔일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들에게 공감을 얻어내려 애쓰며 상처받는 일을 잠시 멈추고, 나 자신에게 가장 다정한 편이 되어주는 일입니다. 언니들이나 어머니가 채워주지 못하는 정서적 빈자리를 억지로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다 보면 외로움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을 알아주는 직장 동료들이나 비슷한 처지의 육아 커뮤니티처럼, 나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외부의 관계들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으며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많이 힘드신 상황인데 외롭고 지치실 것 같아요. 하지만 물이 없는 우물에서 물을 달라고 하기 보다는, 물이 있는 곳에서 물을 구하는 일이 더 쉬운 일 같아요. 물이 있는 곳에서 시원한 물을 얻기를 바랍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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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243채택률 4%
    워킹맘으로서 육아와 직장, 가정의 균형을 맞추느라 늘 바쁘고 힘든 상황 속에서, 가족에게서 느끼는 정서적 고립감이 무엇보다 크게 마음을 짓누르고 계시는군요. 특히 친정 어머니와 언니들의 무심한 반응 속에서 외로움과 지침을 많이 느끼고 계신 점, 깊이 이해합니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워야 할 사이에서조차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힘든 일입니다.
    
    이런 고립감과 외로움은 혼자 감당하려 할수록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으니,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고 외롭구나”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가족과의 소통이 어렵다면, 작은 대화부터 천천히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감정을 솔직하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말해보는 거죠. 상대방이 완벽히 공감하지 못해도, 당신의 마음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외의 신뢰할 만한 친구나 동료, 혹은 심리 상담과 같은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마음의 지지를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육아와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자기 돌봄 시간을 꼭 챙겨주세요. 잠깐의 산책, 좋아하는 음악 듣기, 깊은 숨쉬기 같은 작은 휴식이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는 때로 기대와 다르게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 자신의 소중함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당신 자신을 응원해요. 마음 둘 곳 없는 외로움을 조금씩 풀어가기 위해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작은 연결고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에 함께 하겠습니다. 
  • 익명3
    그럴수있지요.
    공감됩니다
  • 익명4
    너무 가까운 경우 오히려 공감받기 어려운  경우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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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823채택률 3%
    잠든 아이 곁에서 이 글을 쓰셨을 당신의 고단함이 문장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두 돌이면 체력도, 인내심도 바닥을 보일 시기인데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울타리에서조차 ‘정서적 고립’을 느끼고 계시니 그 외로움이 얼마나 크실까요.
    ​언니들의 무심함은 아마도 ‘경험자의 여유’보다는, 본인들도 그 터널을 지나며 겪었던 치열함을 애써 덮어두려는 방어기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숨이 찬 당신에게 필요한 건 조언이 아닌 "정말 애쓰고 있다"는 따뜻한 맞장구겠지요.
    ​가족이라 해서 모든 고통을 나눠야 한다는 무게감을 잠시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동료들의 위로에 기꺼이 기대어 보세요. 가족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건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사랑받고 싶다는 솔직한 신호입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엄마이자, 성실한 직장인이며, 귀한 존재입니다. 스스로에게 먼저 공감의 한마디를 건네주는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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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530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이기에 당연히 공감받을 거라 기대했던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기 마련이죠
    ​이번에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작성자의 마음을 들여다볼게요
    
    ​고통의 개인성과 공감의 간극
    ​심리학적으로 고통은 철저히 주관적이라서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각자의 경험치에 갇히면 상대의 아픔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워요
    ​언니들은 이미 그 시기를 통과하며 고통을 망각하는 기억의 재구성을 거쳤기에 작성자의 현재를 가볍게 여길 가능성이 높아요
    ​오히려 적당한 거리가 있는 직장 동료들이 편견 없이 현재의 힘듦을 직시해주니 정서적 안전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나를 지키는 정서적 독립
    ​가족에게서 받지 못한 공감을 억지로 끌어내려 애쓰기보다 지금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에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기보다 그들의 무심함을 그들 각자의 한계로 규정해버리면 실망감을 줄일 수 있어요
    ​지금은 가족의 반응에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작성자 자신의 수고를 스스로 가장 깊게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해요
  • 익명6
    가족만큼 어려운 인간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니...남들처럼 안만날슈도 없고 계속 봐야하는 상대여서 그런거 같아요.
  • 익명7
    가족한테 느끼는 고립과 우울감만큼 힘든게 없는게같아요
    
    남이면 차라리 안보고 살면되지만 ᆢ
    남도 아니고 휴..
    가족이든 남이든 다 내맘같지않다는걸
    스스로 다시 상기시켜보면서 다독이죠
    그런데 저는 믿어요
    지금은 각자 살기 바쁘고 힘들어서 그럴수있을거랍니다~
    때론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지만ᆢ
    그래도 가족은가족이니까요~~
    지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