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712ㆍ채택률 3%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코로나 이후 손씻기나 위생에 예민해진 분들은 정말 많았어요. 특히 질문자님처럼 실제로 코로나를 두 번이나 심하게 겪고 후유증까지 오래 갔다면, 몸이 “위험했던 기억”을 더 강하게 학습했을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깔끔한 습관 수준이 아니라, 손을 안 씻으면 불안이 확 올라오고 견디기 어려운 상태로 이어진 것 같고요. 사실 손씻기 자체는 자연스러운 위생 행동이에요. 그런데 질문자님도 느끼시듯이, 지금 힘든 건 “씻고 싶다” 정도가 아니라 손을 씻지 못하면 마음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불안해진다는 점 같아요. 손소독제를 꼭 써야 안심이 되고, 씻지 못한 상태를 버티기 어려운 거죠. 그리고 강박이 힘든 이유는 머리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감정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이 정도면 괜찮다” “당장 큰일 나는 건 아니다” 알면서도 불안이 계속 올라오니까 결국 씻게 되는 거고요. 그렇게 잠깐 안심이 되면 뇌는 다시 “손 씻기가 불안을 해결해준다”라고 학습해서 반복이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질문자님이 “이 정도도 상담받아야 하나” 고민하는 걸 보면 아직 스스로 버텨보려는 마음도 큰 것 같아요. 그런데 꼭 아주 심각해야만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건 아니에요. 지금처럼 일상에서 불안과 강박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충분히 도움받아볼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박은 혼자 의지로 참으려 하기보다, 불안을 견디는 연습을 안전하게 해보는 과정이 중요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도움을 받는 게 “내가 이상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너무 지친 마음과 불안 패턴을 조금 덜 힘들게 조절해가는 과정에 가까울 수 있어요. 그리고 질문자님은 게으르거나 유난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아팠던 경험 이후 몸과 마음이 과하게 경계 상태로 굳어버린 느낌에 더 가까워 보여요. 너무 혼자서 “내가 왜 이러지” 하며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