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방법-약물 복용으로 시간을 붙잡다

 

 

1. 어떤 치료를 선택하셨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생 야무지고 정갈하게 사셨던 외할머니께서 단기 기억 상실과 망상 증세를 보이시며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방금 한 질문을 반복하시고 늘 다니던 길을 헷갈려하시는 모습을 보며 가족들과 상의 끝에 병원을 방문했어요. 검사 후 초기 단계라는 판정을 받았고,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약물 치료를 선택하여 처방받은 치매 약을 매일 복용하시도록 유도했어요. 뇌의 퇴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더라도 할머니께서 본인의 모습을 유지하며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어요.

 

 

 

 

2. 치료를 시작하고 언제쯤,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치료방법을 약물 복용으로 정하고 꾸준히 약을 드신 지 한 달 정도 지나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어요. 감정 기복이 심해져 이유 없이 불같이 화를 내시거나, 귀중품을 숨겨두고 남을 의심하던 망상 섞인 행동의 빈도가 확연하게 줄어들었어요. 덕분에 저를 보고 누구냐며 낯설어하시던 당혹스러운 순간 대신, 예전처럼 이름을 부르며 반겨주시는 날들이 더 많아졌어요. 일상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대화 도중 횡설수설하시는 증상도 다소 완화되어, 짧게나마 조리 있게 속마음을 나누는 것이 가능해졌어요.

 

 

 

 

3. 치료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약물 복용 초기에는 할머니께서 눈에 띄게 기운이 없어 하시고 낮잠을 자는 시간이 길어지셨어요. 소화가 잘 안 된다며 속이 더부룩하다고 식사를 멀리하실 때마다 보호자로서 약의 부작용을 지켜보는 과정이 심리적으로 참 고달팠어요.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할머니께서 스스로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자존심 상해하시며 몰래 뱉거나 숨기실 때였어요. 평생 똑 부러지게 사셨던 분이 자신의 변화를 인지하고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매번 약을 챙겨드려야 하는 현실이 마음에 큰 짐으로 다가왔어요.

 

 

 

 

4. 치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이 있다면요?

 

 

가족들이 지치지 않도록 돌봄의 무게를 분산하고 공공 기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지속 동력이 되었어요. 혼자서 감당하기보다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의 관리망 안에서 조언을 구했고, 장기요양 등급을 신청하여 주간보호센터의 전문적인 도움을 병행했어요. 센터를 다니시며 규칙적인 생활관리가 더해지자 약물 치료의 효율도 더 좋아졌어요. 할머니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여 가족들이 교대로 간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덕분에 지치지 않고 치료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5. 치료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가족의 치매 증상을 마주하고 병원 문을 두드리기까지의 과정은 누구에게나 막막하고 두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약물 치료는 병을 완전히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소중한 사람이 나를 알아보고 내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이별의 시간을 유예해 주는 고마운 방법이에요.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는 만큼 할머니의 기억은 더 빠른 속도로 사라졌을 것이기에, 저희 가족은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혼자서 앓지 마시고 초기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실질적인 치료와 지원을 꼭 받으시길 바라요.

 

 

0
0
댓글 2
  • 익명1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다행이시네요
  • 익명2
    혼자 감당 하시지 않고 돌봄 무게를 분산 하시고 도움 받으신 건 너무 잘 하신 것 같아요 저도 글 읽고 도움이 많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