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치매

저희 할머니는 연세가 많아지시면서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하시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방금 했던 말씀인데 또 하시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아버지를 통해 할머니께서 노인성 치매를 앓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을 따로 복용하시지는 않았지만, 데이케어센터에 다니시면서 또래 어르신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집에만 계시는 것보다 훨씬 밝아지셨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 활력을 찾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치매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 환자의 말에 매번 “아까도 말씀하셨잖아요.“라며 지적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처럼 들어드리고,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오히려 할머니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까운 가족이 치매 진단을 받으면 누구나 놀라고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격하게 반응하거나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할머니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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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익명1
    가족이 있어 큰 힘이 되지요
    옆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