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요즘 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날이 있는 것 같아요.
10년째 병원을 다니고 있어요. 주 1회, 괜찮을 땐 월 1회. 근데 이렇게 가기 싫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이 집안일은 거의 멈췄고, 애들 등하원이랑 밥, 빨래 겨우겨우 하고 나머지 시간은 이불 속이에요.
외출은 병원 가는 주 1회가 전부예요. 씻기 싫어서 모자만 눌러쓰고 나가고요.
슬프지는 않아요. 그냥 감정이 없어요. 예전엔 애들한테 죄책감이라도 들어서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어요.
솔직하게 물어볼게요. 저 그냥 게으른 거죠? 우울증 핑계 대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거죠? 정말 왜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