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3살차이 나는 자매입니다. 언니가 계속 뭘 놀립니다. 외모가지고, 성격가지고, 우는거 가지고, 실력가지고, "이것도 못하냐" 하기도 하고, 어떨땐 심지어 "저"라는 존재를 비난할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제가 왜 밴드를 좋아하나 의문이기도 합니다. 그 밴드가 내 존재를 알지도 못하실텐데.
가끔은 진짜 제 목을 어루어만지기도 하고, 안 아프게 죽는 법을 알려고 하기도 하고, 예전보다 장르에서의 자신에게서 나오는 "장기", "유혈" 같은 게 좋아졌습니다. 저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요.
제가 그림 잘그려봤자 소용 없습니다. 아니, 못그립니다.
제가 해양생물 잘 알아봤자 소용 없습니다.
제가 편집 잘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어차피 그걸로 먹고 살지도 못합니다.
밖에서 어떤 어린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도 저렇게 마음 놓고 울고싶습니다. 울 수 있는
안식처인 새벽과, 학교 화장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니, 더러워지고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그냥 단지 행복했을 뿐인데
"가족들이, 지인들이 행복해지게 해주세요. 그 어떤 불행이 오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라고 2년전에 빌었는데 그냥 빌지 말걸 그랬네요. 그 가족이란 언니도 포함이였고
지인들이란 이미 다 싸우고 헤어진 지인들입니다. 저를 구원해 줄 누군가가 올까요?
나이 라는 것 때문에 울으면 안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자연사로 죽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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