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3살차이 나는 자매입니다. 언니가 계속 뭘 놀립니다. 외모가지고, 성격가지고, 우는거 가지고, 실력가지고, "이것도 못하냐" 하기도 하고, 어떨땐 심지어 "저"라는 존재를 비난할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제가 왜 밴드를 좋아하나 의문이기도 합니다. 그 밴드가 내 존재를 알지도 못하실텐데.

가끔은 진짜 제 목을 어루어만지기도 하고, 안 아프게 죽는 법을 알려고 하기도 하고, 예전보다 장르에서의 자신에게서 나오는 "장기", "유혈" 같은 게 좋아졌습니다. 저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요.

제가 그림 잘그려봤자 소용 없습니다. 아니, 못그립니다.

제가 해양생물 잘 알아봤자 소용 없습니다.

제가 편집 잘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어차피 그걸로 먹고 살지도 못합니다.

밖에서 어떤 어린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도 저렇게 마음 놓고 울고싶습니다. 울 수 있는

안식처인 새벽과, 학교 화장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니, 더러워지고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그냥 단지 행복했을 뿐인데

 "가족들이, 지인들이 행복해지게 해주세요. 그 어떤 불행이 오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라고 2년전에 빌었는데 그냥 빌지 말걸 그랬네요. 그 가족이란 언니도 포함이였고

지인들이란 이미 다 싸우고 헤어진 지인들입니다. 저를 구원해 줄 누군가가 올까요?

나이 라는 것 때문에 울으면 안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자연사로 죽을 수 있을까요?

댓글6
  • 익명6
    읽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상처와 외로움을 혼자 견뎌왔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가족에게 받은 말과 행동이 반복되면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될 수 있지만, 누군가의 비난이 당신의 가치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 편집을 좋아하는 마음 모두 소중한 일부입니다.
  • 익명5
    언니 때문에 저라는 존재가 계속 비난받는 느낌이라 많이 지치셨겠어요.  
    밴드 좋아하는 마음도 그림이나 해양생물 편집 좋아하는 마음도 그냥 행복했던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보고 싶어요.
  • 익명4
    가족간의 갈등은 스트레스죠
    남이면 안보면 그만인데 언니가 왜 그럴까요 
    
    
  • 익명3
    마음이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는게 좋겠어요
  • 익명2
    많이 힘드시군요
    전문의 상담과 치료로 마음이  덜 힘들수 있어요
  • 익명1
    자연사라니 넘 힘드시겠네요
    상담 받아보셔야 할거 같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