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십년 동안 너무 고생 하셨어요 앞으로도 관리 잘 해주세요
첫 발작이 시작된 건 2005년 전후였어요. 숨이 조여들어 기절하기도 하고, 과호흡으로 이산화탄소가 부족해지면서 온몸에 경련이 오고 몸이 뒤틀렸어요. 그게 공황장애의 시작이었는지도 그땐 몰랐어요.
발작이 잦아든 건 2010년쯤이에요. 약물 효과가 결정적이었어요. 지금도 리보트릴 반 알은 먹고 있지만, 각종 검사를 받고 주변 환경이 안정되면서 몸이 달라졌어요. 당장 죽을 것 같고 큰 병에 걸린 것 같아서 살기를 포기하고 싶던 시절이었는데.
오늘 문득 돌아보니 적어도 하나는 극복한 것 같아요. 그때 혼자서 계속 되뇌었어요. 머릿속으로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내 생각이 만들어낸 발작일 뿐이다라고. 그게 조금씩 쌓였던 것 같아요.
그걸 생각하니 오늘은 좀 긍정적인 기분이 들어요. 오래 잊고 있었는데, 아프기 시작했을 때 아빠가 늘 해주시던 말이 있어요. 남들보다 힘든 걸 이겨냈으니 넌 더 잘될 사람이라고. 지금은 그 말 붙잡고, 아빠를 위해서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