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소울메이트로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어요.
정신적으로 정말 많이 의지했고, 저한테 자신감과 기운을 불어넣어주던 아이였는데 하루아침에 떠나보내고 나니 슬픔을 넘어서 공포와 불안, 삶의 위협까지 느끼게 됐어요.
밤마다 잠을 못 자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식욕도 거의 없는데 결막염, 두드러기, 아토피, 두통까지 온몸에 증상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강아지가 떠나기 전에 바빠서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고, 떠난 뒤엔 사인을 밝히려다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유해도 수습하지 못했어요.
그 일 이후로 제 자신의 판단을 전혀 믿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 내가 내리는 결정이 또 어떤 칼이 되어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너무 무섭습니다.
그렇게 의욕적이던 제가 하루아침에 어두운 방구석에서 암울한 생각만 하고 있어요.
회사도 그만두고 치료를 받으려고 집에 있는데, 세상 어떤 일에도 관심이 안 생기고 평범한 일상조차 해나가기가 힘들어요.
매일 강아지를 잃던 그 시간만 되새기며 죄의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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