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10년, 병 탓하지 않고 살아왔어요

대한민국에서 정신병은 아직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트라우마를 겪어도 PTSD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 주변 지인들도 자기 트라우마를 저한테 와서 털어놓는 경우가 많아요. 이해받는다고 느끼나 봐요.

 

겉으로 보기엔 다 가진 것 같다고, 왜 우울증이냐고 따지듯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굳이 PTSD라고 설명하기도 싫고, 말해봤자 이해할 것도 아니라서 그냥 웃으며 넘기죠. 

 

그러면 자기들 이야기를 꺼내요. 학벌, 연애, 사람 만나는 게 힘들다고. 

그러면서 저는 좋겠다고. 겉만 보고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으면 해, 라고 말하고 싶어도 그들 귀엔 배부른 소리일 테니 입을 닫아요.

 

트라우마 이후 살아남으려고 공부가 도피처가 됐어요. 

그게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서 결국 휴학까지 했고, 아직도 맞는 약을 찾는 중이에요. 

심정지 이후 처음으로 PTSD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어요. 

 

매일 아침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래도 매일 나서요. 내 불안을 내가 직접 상대해야만 나을 수 있으니까. 

 

휴학 중에도 프리랜서 일 세 개, 대회 준비 두 개. 아프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내가 나를 져버리는 거잖아요.

난 여기까지 거저 온 게 아니에요. 그냥 그 말이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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