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왕따 당한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어요 — 덮어두면 사라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6년간 복용했어요. 그 얘기는 몇 번 커밍아웃을 했었는데, 왕따 당한 건 고백하기가 훨씬 어렵더라고요.

 

 1~2년도 아니고 8년 가까이 당한 걸 꺼내놓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내가 이걸 말하면 사람들이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늘 걸림돌이었어요.

 

그러다 여러 명한테 털어놨는데, 다들 따뜻하게 위로해줬어요. 

 

그 긴 시간을 견디고 헤쳐온 게 대단하다고. 창피하기도 했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고마웠어요. 

 

그리고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더라고요. 아직도 왕따라는 단어를 적으면 속으로 흠칫해요. 그만큼 민감한 화두예요.

 

하지만 외면한다고 그 과거가 없어지는 게 아니고, 받은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에요. 

 

덮어두면 아물지도 않고 속으로만 곪는 거잖아요. 타조가 머리만 모래에 박는다고 몸통이 사라지는 게 아닌 것처럼. 

 

그래서 이제 무의식적으로 삭히는 대신, 과거를 자꾸 환기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가벼운 마음으로 "그땐 죽도록 힘들었는데, 이젠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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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익명1
    에고 ㅠ 너무 힘든 시기를 겪으셨네요 ㅠ
    정말 글읽는 동안 힘들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