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에고 ㅠ 너무 힘든 시기를 겪으셨네요 ㅠ 정말 글읽는 동안 힘들이 느껴지네요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6년간 복용했어요. 그 얘기는 몇 번 커밍아웃을 했었는데, 왕따 당한 건 고백하기가 훨씬 어렵더라고요.
1~2년도 아니고 8년 가까이 당한 걸 꺼내놓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내가 이걸 말하면 사람들이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늘 걸림돌이었어요.
그러다 여러 명한테 털어놨는데, 다들 따뜻하게 위로해줬어요.
그 긴 시간을 견디고 헤쳐온 게 대단하다고. 창피하기도 했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고마웠어요.
그리고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더라고요. 아직도 왕따라는 단어를 적으면 속으로 흠칫해요. 그만큼 민감한 화두예요.
하지만 외면한다고 그 과거가 없어지는 게 아니고, 받은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에요.
덮어두면 아물지도 않고 속으로만 곪는 거잖아요. 타조가 머리만 모래에 박는다고 몸통이 사라지는 게 아닌 것처럼.
그래서 이제 무의식적으로 삭히는 대신, 과거를 자꾸 환기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가벼운 마음으로 "그땐 죽도록 힘들었는데, 이젠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