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65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움’이 아니라 ‘숙제’처럼 느껴진다는 표현이 참 정확해요. 특히 상대의 기분을 살피고, 리액션을 조절하고, 분위기를 맞추는 과정이 계속되면 그 자체가 감정노동이 되죠. 그게 반복되면 약속을 잡는 일조차 부담스러워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글을 보면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너무 잘 맞추려고 해서 지치는 분 같아요. 상대의 기분을 읽고, 상처 주지 않으려 애쓰고,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으려 신경 쓰는 과정이 크기 때문에 더 소모가 큰 거죠. 그리고 밖에서 그렇게 에너지를 쓰고 나면, 정작 가족에게는 여유가 남지 않는다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셨을 것 같아요. 그만큼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관계를 줄여야 하나?”보다 관계에서의 ‘역할’을 줄일 수 있을까입니다. – 모든 대화에서 리액션을 100% 하려고 하지 않기 – 침묵이 생겨도 내가 책임지지 않기 – 약속을 길게 잡지 않고 시간 제한 두기 – 만남 횟수를 줄이되, 완전히 끊지는 않기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그리고 가족에게 스트레스가 전염되는 걸 막고 싶다면, 집에 들어가기 전 10분이라도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차 안에서 숨 고르기, 잠깐 산책, 음악 한 곡 듣기처럼 ‘밖의 역할’을 내려놓고 집으로 들어가는 전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는 냉정함이 아니라, 자기 보존입니다. 선을 긋는 사람이 아니라, 에너지를 관리하는 사람이 되는 거죠. 지금처럼 “이대로 괜찮은가?”를 돌아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현명한 태도예요. 사람을 덜 만나도 괜찮고, 덜 맞춰도 괜찮습니다. 가족에게 쓸 에너지를 남겨두는 선택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균형을 잡는 행동입니다. 조금 덜 애쓰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관계는 유지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