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충만한듯 아닌듯

자존감이 충만한 듯 하면서도 아닌 것 같아요. 상처를 잘 안 받고, 주변 사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가끔 어떤 건 제 스위치를 건드려서 제 안의 모든 퓨즈를 셧다운 시킵니다. 모든게 제 탓 같아서 동굴 속으로 숨어요. 자존감이 높은 듯 아닌듯 한게 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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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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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답변수 64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평소 주변의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모습을 유지하다가도, 특정 '스위치'가 눌리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분이 겪는 아픔입니다. 평소에는 자존감이 높은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특정 지점에서 모든 게 내 탓처럼 느껴지며 동굴 속으로 숨고 싶어지는 것은, 작성자님의 마음속에 아직 아물지 않은 아주 예민하고 약한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일 거예요. 🌿
    
    자존감은 단순히 '높다' 혹은 '낮다'로 나뉘는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상황과 자극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마음의 날씨와 같습니다. 평소에는 맑은 날씨였다가도,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와 연결된 특정 스위치가 건드려지면 순식간에 마음의 퓨즈가 끊기며 방어 기제인 '동굴'로 숨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
    
    모든 게 내 탓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의 자책은 작성자님이 그만큼 삶을 책임감 있게 살아가고 싶어 한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너무나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퓨즈가 꺼졌을 때는 억지로 다시 켜려 애쓰지 마세요. 동굴 안에서 "지금은 잠시 쉴 때구나, 내가 이 부분에서 유독 아파하는구나"라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성자님은 평소에 잘 버텨온 만큼 충분히 강한 분입니다. 다만 그 예민한 스위치가 눌렸을 때만큼은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 가장 따뜻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순간들조차 작성자님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다독여줄 때, 마음의 퓨즈는 더 단단해질 거예요.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 익명1
    자신을 잘 안다는게 쉽진 않아요
    상황에 따라 변하는게 있어요
    나 자신을 속이기도 하잖아요
  • 익명2
    맞아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나를 잘 안다는게 쉽진 않아요
  • 익명3
    그건 자존감이 높고 낮은것이 아니라 성격인것 같아요.
  • 익명4
    맞는말씀입니다.
    공감해요.
  • 익명5
    자존감이 높아도 완전 무시하고 살아갈순 없더라구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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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365채택률 3%
    자존감이 단단한 성벽 같다가도, 특정 지점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에 혼란스러우시겠어요. 평소 초연함을 유지하시는 걸 보면 기본적으로 회복 탄력성은 좋으신 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게 내 탓처럼 느껴지는 그 ‘스위치’는 아마도 당신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거나, 차마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핵심 신념과 맞닿아 있을 가능성이 커요.
    ​이건 자존감이 낮아서라기보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특정 상처에 대한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평소엔 잘 버티다가도 그 급소를 찔리면 에너지를 보호하기 위해 셧다운을 선택하는 것이죠.
    ​동굴 속으로 숨는 자신을 비난하지 마세요. 그건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조치니까요. 다만, 자책의 늪에 빠지기 전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선을 긋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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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1,767채택률 5%
    자존감이 충만한 듯 하면서도 때때로 그 스위치가 켜지면 힘들어지는 마음, 정말 자연스러운 거예요. 자존감이란 늘 일정한 게 아니라 우리 내면의 여러 감정과 경험, 순간의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회복되는 과정이니까요.
    
    평소에는 강하고 단단한 자신감이 있어서 주변 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지만, 가끔은 그 작은 순간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와 스스로를 과하게 자책하게 만들기도 해요. 그런 순간이 찾아올 때는 꼭 ‘나만 이런 게 아니야’ 하고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해요.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있으니까요.
    
    그리고 동굴 속으로 숨어들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돼요. 그럴 때는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조금 천천히 숨 고르는 시간을 가지면 좋아요. 자기 안의 감정을 부드럽게 다독이고, 나를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잊지 말아 주세요.
    
    자존감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성장해 나가는 길에 이런 작은 동요도 꼭 필요해요. 이런 과정 속에서 더 단단하고 사랑스러운 내가 되어 가는 거니까요. 언제든 마음이 흔들릴 때면 내가 여기서 든든히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