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명언]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들

[위로명언]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들

 

"노래는 사람의 모든 감정을 다루잖아요. 되게 힘들다고 얘기하는 노래도 위로가 되는 거거든요."

 

이 문장은 지난 10월 방송된 <싱어게인4>에서 55호 가수인 이영훈님의 '일종의 고백'을 들은 심사위원 윤종신님이 남긴 심사평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때,

"힘내" "괜찮아질 거야"처럼 밝고 힘이 나는 말을 할 때가 많지요.

좋은 의도로 하는 말이지만 때로 이 말들은 내 마음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지 못할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윤종신님의 말처럼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 우리의 마음에 가장 깊게 박히는 위로의 문장은

"나도 너처럼 아팠어"와 같은 공감의 말일지도 모릅니다.

 

음악의 힘은 참 대단하지요.

음악은 우리를 과거의 어느 시절로 데려가기도 하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똑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서 

생동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잔잔하게 보이기도 하고요.

사람의 감정과 맞닿아 있는 음악의 힘 때문인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내 감정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노래 가사를 들으면

지금 내가 견디고 있는 이 시간들을 이해 받는 것 같아서 깊은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위로명언]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들

 

또 어떤 날은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

나를 좀 안아줬으면

다 사라져 버릴 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날 사랑한다고 

<이영훈 / 일종의 고백>

 

저도 오래 전에 이영훈님의 <일종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어요.

밖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척 잘 지내다가도

집에만 오면 죽은 사람처럼 가만히 누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던

내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던 시절.

저보다 더 기력 없어 보이는 이 목소리가

저보다 더 처절하게 버티고 있는 것 같은 이 노래 가사가

그 시절 저에게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어 주었는지 모릅니다.

 

윤종신님의 말처럼

나 또한 너와 다르지 않다고.

나도 너처럼 외롭고 아프다고 말하는 이 노래를 들으며

나 혼자 덩그러니 세상에 버려진 것 같았던 순간에 누군가 내 어깨를 감싸주는 것 같은 깊은 위로를 받았지요.

 

[위로명언]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들

 

나는 괜찮아

지나갈 거라 여기며 덮어 둔 지난 날들

쌓여가다 보니 익숙해져 버린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날

그 시작을 잊은 채로 자꾸 멀어지다 보니

말할 수 없게 됐나 봐

오늘도 보통의 하루가 지나가 

<정승환 / 보통의 하루>

 

저는 다른 사람에게 힘들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쓸데없는 포인트에서 조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성격이라

나의 고단함을 털어놓는 일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할 때가 많아요.

내 마음을 털어놓는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도 알고 있고요.

그래서 힘든 일이 있더라도 괜찮다고 하며 내 안에서 힘든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편이지요.

 

해소되지 못한 마음이 켜켜이 쌓이고, 

그 무게에 짓눌리는 것조차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나의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 보아야 하는지도 잊어버린 것 같아요.

해묵은 감정들이 송곳처럼 나를 찌를 때면

남들은 다 괜찮은데 나만 유난이고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도 자주 했어요. 그래서 더 외롭고 괴로웠죠.

 

그럴 때 담담한 목소리로 

"나 또한 너와 같은 마음이야" 하고 말하는 이 노래 가사를 듣고 있으면

힘든 마음을 숨기고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살고 있는 내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는 기분이 들어요.

이 노래는 어디가 고장난 것처럼 느껴져서 애써 외면해온 나의 감정들이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그림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위로명언]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들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이하이 / 한숨>

 

위로는 넘어진 나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넘어진 채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저는 위로를 잘 하지 못합니다.

나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을 떠올려보면

어떤 거창한 말이나 해결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순간이 오면

'내가 하는 말이 위로가 될까? 내가 뭘 안다고...' 하며 주저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노래 가사를 들을 때마다

비록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대신 짊어질 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그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되찾을 때까지 곁을 지켜줄 수는 있겠지요.

그게 바로 위로 아닐까요?

 

[위로명언]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들

 

그대는 강하잖아요

하지만 약하기도 하죠

아무도 몰라줬겠죠

그래서 더 많이 힘들었겠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죠

눈물 흘려요

그대는 힘들만큼 힘들었죠 

<하림 / 위로>

 

강하다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칭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버거운 무게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속이 깊다는 말이나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하지만 그런 어른들의 칭찬과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저는 더욱 속 깊은 아이가 되어야 했고 더 어른스럽게 행동했죠.

어른스럽다는 말은 저에게 좋은 영양분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종의 족쇄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필요 이상의 강함이나 책임감, 반듯함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들은

자신이 언제 힘들어졌는지, 언제부터 지쳐버렸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면

자신의 마음은 잘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니까요.

 

세상에 강하기만 한 사람은 없죠. 

좋기만 한 사람도 없고요.

사람은 강함과 약함,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닌 존재인 것이 당연한 것인데

저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 진짜 마음은 무엇인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 더 울컥하나 봅니다.

 

슬플 때 눈물을 흘리고,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약한 것이 아닌데

저는 진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어른스러운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과 연결되어 있었나봐요.

제가 눈물을 참는 아이가 아니라, 

슬플 때는 바닥을 구르며 울 줄도 아는 아이었다면

지금 저는 무작정 버티기만 하는 어른이 아니라

내 감정을 조금 더 솔직하게 들여다 볼 줄 아는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 시절의 저와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말은 어른스러운 아이라는 말보다

"괜찮아, 울어도 돼" 라는 말이었던 것 같아요.

강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자신이 얼마나 지쳤는지 미쳐 알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흔들려도, 울어도, 넘어져도 괜찮아요.

내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위로명언]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들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것

그게 어디든지 얘기해줘 

<선우정아 / 도망가자>

 

우리는 매일 수 없이 많은 순간을 버티며 살아갑니다.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버티는 것이 능력이고 실력이라는 말을 들으며

몸과 마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참고 또 참습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어떤 날은 세상에서 내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단할 때도 있어요.

 

도망은 참 무책임해 보이는 단어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도망이라는 말은 

이 순간을 잠시 벗어나 다시 살아낼 수 있는 힘을 내게 하는 휴식이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꼭 거창하게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잠시 이 상황을 벗어나 산책을 하거나, 커피 한잔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짧은 휴식만으로도 숨통이 트일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 순간에 너의 곁에 있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있을까요?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가자는 말은

나의 속도를 존중하고, 감정을 인정한다는 말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진짜 위로는 이렇게 상대방의 온도에 맞춰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위로명언] 말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들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 

묻어둔 채 나 자신도 잊어버린 마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순간들이 생각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무엇 때문에 힘든지 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날 

내 귀에 꽂히는 가사 한 줄을 통해

어딘가에서 누군가도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때가 있지요.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이 노래 가사들이 저를 붙잡아준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이 노래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람으로 이 글을 적었습니다.

 

잘 정리되지 않은 글이지만 

혹시 지금 조금 힘들다면

이 노래가사가 마음에 위로가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예전에 저의 친구에게 받았던 위로의 편지 중에 

아직도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한 구절을 들려드릴게요.

 

길가에 핀 곳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는 아름다울 수 없다고 했다.

아직 뿌리내리기 전이니

허리를 휘감는 바람도, 

얼굴에 쏟아지는 빗방울도

앞날에 큰 양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말고 마음껏 흔들리자.

 

항상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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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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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짱이야
    마음을 위로해주는 좋은 노래도 많이 있는거 같습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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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네요. 
    한숨은 슬픈 노래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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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오병
    맞아요. 되게 힘들다고 말하는 누군가도 때론 나에게는 위로가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은 상대적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