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아주 일상적인 대사인데 공감이 가네요
우울함에 깊이 잠겨 있던 때,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맴돌던 말이 송강호가 했던 “밥은 먹고 다니냐”였어요. 거창한 위로나 멋진 문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네가 스스로를 굶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투박한 걱정처럼 들렸어요. 내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고 느껴지던 시기에, 이 한마디가 “생각은 잠시 내려놓더라도 오늘 밥 한 끼는 너를 위해 챙겨 보자”라고 등을 떠밀어 주는 것 같았어요.
기운이 바닥나서 누워만 있고 싶던 날에도, 속으로 “야, 밥은 먹고 보자”라고 중얼거렸어요. 그 말 덕분에 억지로라도 숟가락을 들었고, 그렇게 하루를 겨우겨우 이어 갔던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화려한 명언보다, 이렇게 툭 던진 듯한 한 문장이 나를 현실에 붙잡아 두고, 스스로를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게 만든 작은 버팀목이 되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