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님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전에 찾아뵙고 왔어요.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는데
요즘은 신체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인지적인 문제도 생기셨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 우리 교수님은 참 반짝이고 누구보다 멋지고 다정한 분이셨어요.
그런데 오래간만에 뵌 교수님은 반짝임도 사그라들고, 너무나 작은 여윈 노인이 되어버리셨더군요.
속상한 마음에 집에 오는 길에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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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 2-3년 정도 업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이러다가 큰일 나는게 아닌가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부터 인지기능에도 눈에 띄게 변화가 생겼어요.
원래 저는 기억력이 참 좋은 편이었는데 확실히 기억력이 엄청 떨어지고, 암산도 잘 안되더라구요.
어제 티비에서 "138,000원에서 10% 할인한다"는 말이 나오길래 암산을 해보았는데 머리 속이 하얗고 멍해지면서아무 생각도 안나더군요.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잘 알던 단어가 빨리 생각나지 않는다는거예요.
방금도 가족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 앞에 자주가는 단골 까페 이름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매일 까페 앞을 지나다니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방문하는데도요.
까페 이름이 세 글자 인데 첫 글자만 들으면 기억이 날 줄 알았는데 첫 글자를 들어도 깜깜해서 결국 가족들이 이름을 알려주었어요.
요즘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생겨서 걱정이예요. 좋아하던 배우 이름도 생각이 안나는데 검색해 보려해도 출연작 이름도 생각이 안나니까 검색 창에 드라마 줄거리를 검색해서 제목을 찾고, 출연진을 찾아서 배우 이름을 겨우 알아내기도 해요.
인터넷이나 AI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머리를 더 안쓰게 돼서 이런 일이 생기나 싶어서 일부러 스스로 기억해내려고 애쓰는데 참 어렵네요.
문득 벌써 치매가 온건 아닌지 겁이 덜컥 나기도 하고요.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치매에 많이 걸린다던데 하루에도 몇번씩 어디다 뒀지? 뭘 하려고 했지? 걔 이름이 뭐더라? 하고 있는 저를 보면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저 괜찮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