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화장실부터 가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에요.
소위 말하는 모닝 배변을 꼭 해야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아침마다 피곤한데도
알람 끄자마자 세수보다 먼저 화장실로 직행하는 게 이미 저만의 루틴이 되어버렸어요.
그냥 신호가 안가도 화장실부터 가요.
심지어 예전에 그래서 지각할 뻔한 적도 있었을 정도예요...ㅠㅠ
이런 강박이 생긴 이유가 아침에 배변을 못 하면 그날 하루가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오늘 신호가 왜 안 오지?
이러다 하루 종일 못 보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고, 회사에 가서도 일에 집중이 잘 안 돼요.
자꾸 배 쪽 신경 쓰이고, 괜히 몸 상태 체크하게 되구요...
유별난 걸 저도 아는데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또 밖에서는 용변을 잘 못 보는 편이라 더 그래요.
회사는 그나마 나은데 낯선 장소에서는 더 잘 못 보거든요.
그래서 더더욱아침에 집에서 꼭 해결하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스트레스라는 걸 아니까
그럼 그냥 더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 가자 이렇게 생각해본 적도 있어요.
실제로 알람을 더 앞당겨서 일찍 일어난 적도 있구요...
근데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니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아침에 배변 하나 때문에 생활 전체를 여기에 맞추고 있는 게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저도 들더라구요.
고치려고 마음먹어도 잘 안 돼요ㅠㅠㅠ
신호가 안오면 그냥 화장실 나오자! 다짐해도
결국 불안이 너무 커져서 다시 화장실로 가게 되고,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톱니바퀴에 갇힌 느낌.....
이 정도면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강박 증상에 가까운 거 맞겠죠?
아니면 예민한 성격 때문인 걸까요?
배변 습관 때문에 강박이 생긴 건지 강박적인 성격 때문에 이런 습관이 생긴 건지 이젠 모르겠어요.
어찌하면 이런 강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