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81ㆍ채택률 4%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벚꽃이 피어난 풍경을 마주하니, 그때의 기억과 슬픔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나 나의 마음을 텅 비게 만들고 무력감에 빠뜨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가슴 아픈 애도의 과정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맞이하는 첫 번째 기일이나 그 계절이 돌아오면, 우리 마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그때의 고통을 다시 끄집어내는 기념일 반응을 겪곤 합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그 지독한 허무함이 파도처럼 밀려와 마음을 온통 우울함으로 채우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을 그만큼 깊이 사랑했고 그 빈자리가 여전히 내 삶에서 너무나 크기 때문일 거예요. 지금 느껴지는 무기력함은 마음이 그 거대한 슬픔을 소화해 내기 위해 스스로를 잠시 멈춰 세운 상태이니, 억지로 기운을 내거나 꽃을 보며 즐거워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마음껏 그리워하고, 텅 빈 마음이 느껴질 때는 가만히 그 허전함을 응시하며 울고 싶을 때 실컷 우셔도 괜찮습니다. 벚꽃은 다시 피었지만 그 꽃을 함께 보던 사람은 곁에 없다는 그 슬픈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나 자신을 부디 따뜻하게 여겨 주세요. 멀리서나마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습니다..!